[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1조달러(약 1125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세제개편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골드만은 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미국 기업들의 이사회가 이미 754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으며 이 규모가 연말까지 1조달러로 불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조달러의 자사주 매입이 승인되면 지난해보다 무려 46%나 더 큰 규모다.
데이비스 코스틴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여전히 주식 수요의 가장 큰 원천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 가계와 뮤추얼펀드, 연금펀드들은 모두 주식의 순매도 세력이라고 언급했다.
골드만은 기업들이 해외에 축적한 현금 자산을 본국으로 환송하도록 유도하고 법인세율을 인하한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이 자사주 매입을 늘린 주요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강한 현금 유입 역시 자사주 매입 확대에 유효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8월이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가장 인기 있는 달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에 따르면 8월에는 전체 자사주 매입의 약 13%가 이뤄진다. 코스틴 전략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 기업들의 80% 이상이 이미 2분기 실적을 발표해 곧 자사주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이날까지 S&P500지수는 0.85% 올라 올해 상승률을 6.2%로 높였다. 이는 선진국 주가를 추종하는 MSCI 월드 벤치마크의 올해 2.3% 상승분을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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