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3통 유서 중 당에 보낸 유서 내용 공개
가족에게 보낸 2통은 비공개
최석 대변인 "장례는 정의당장으로, 기간은 5일간 치르기로
"드루킹 특검 표적수사 유감"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 저를 벌하시고 정의당은 계속해서 아껴주시길 당부드린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이 사망한 노회찬 원내대표의 유서를 공개했다. 최 대변인은 23일 오후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 결과 발표를 통해 노 원내대표가 당에 보낸 유서내용을 공개했다.
[사진=뉴스핌 구윤모 기자] |
최 대변인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는 유서를 통해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000만 원을 받았다"면서 "어떤 청탁을 받지도 않았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자 부끄러운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 앞에 얼굴을 못들겠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준 많은 분들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잘못이 크고 책임감이 무겁다. 법정 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면서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절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끝맺음을 지었다.
아울러 최 대변인은 "드루킹 특검은 애초에 본질적인 특검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표적수사"라며 "여론몰이 식의 특검이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한 점에 대해 정의당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의당은 노 원내대표의 장례 형식을 정당장으로, 기간은 5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상임 장례위원장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맡을 예정이며 전국 각 시도당에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장례절차는 유가족과 협의 후 내일 오전 발표할 계획이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