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혈세 112억원 들인 한강아라호 ‘흉물’ 전락…정상화는 언제?

기사입력 : 2018년06월27일 10:59

최종수정 : 2018년06월27일 11:00

서울시-민간 법적공방에 100억원 넘는 혈세 낭비 논란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유람선 한강아라호가 좀처럼 흉물 신세를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민간업체와 서울시의 법적 공방이 길어지면서 100억원이 넘는 혈세가 낭비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강아라호 외부 모습 [사진=박진범 기자]

2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선착장에는 배 한 대가 덩그러니 방치돼 있다. 곳곳에 녹이 슬고 먼지가 쌓인 채 둥둥 떠있다. ‘한강아라호’라는 굵은 글씨가 유람선임을 겨우 알아보게 한다.

그나마 전에는 ‘갑질 총탄에 침몰’ ‘생존권 투쟁’ ‘박원순 OUT’ 등 과격한 현수막과 스프레이로 칠한 시위 문구가 가득했다. 지금은 다소 정리된 상태다.

한강아라호는 2010년 서울시가 야심차게 도입한 크루즈형 유람선 사업의 결과물이다. 길이 58m, 폭 12m, 688t 규모로 310명이 탈 수 있다. 건조에는 112억원이 들었다. 배 안에서 음악회, 공연, 결혼식, 영화 상영 등이 가능하다.

이 배는 시민에게 선상문화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닻을 올렸지만 곧바로 요금 책정 등 사업 타당성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여덟 차례 시범 운항과 21회 시험 운항만 했을 뿐 정식 운항은 한 번도 못했다.

2012년 서울시는 유지비에 대한 부담으로 배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험난했다. 수차례 유찰과 협상 결렬이 반복됐다. 시는 가격을 후려쳤지만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애물단지’가 다시 빛을 본 것은 건조 6년 만인 2016년이다. 관광해운사 렛츠고코리아는 서울시와 임대계약을 맺고 한강아라호를 특화관광유람선으로 만들기로 했다. 처음에는 적자였으나 이용객이 점차 늘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관광객 10만명 유치라는 목표도 생겼다.

부활하는 듯 했던 한강아라호가 완전히 멈춰선 것은 올해 3월이다. 서울시는 렛츠고코리아와 임대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이랜드크루즈를 새 임대사업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렛츠고코리아가 유람선 양도를 거부하고 배를 점거하면서 싸움이 촉발됐다. 업체 측은 입장문을 내걸고 “애초 서울시와 맺은 계약 내용은 시험운항(단기임대)후 우리 회사에 매각하는 조건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신뢰한 회사는 5년 이상 방치됐던 한강아라호의 정상영업을 위해 엄청난 비용을 들였다. 수리 및 선착장 리모델링 등 수십억원의 적자를 감수하고 운영해왔다”며 “서울시는 약속을 무시하고 운영권을 박탈했다”고 비난했다.

렛츠고코리아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권리를 되찾고자 한다”며 유람선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서울 영등포구 한강아라호 선착장 [사진=박진범 기자]

이에 대해 서울시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입찰공고를 냈을 때 선박 매입 시기와 가격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도록 하는 조건이 있었는데 그 조항을 매각 조건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해당 조항은 렛츠고코리아의 재무상태가 배를 운영할 수 있는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한 평가 항목이었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실공방은 법원으로 향했다.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다. 2차 변론기일은 오는 8월 10일로 잡혀있다. 선고는 아무리 빨라도 가을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때까지 한강아라호가 흉물 신세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be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심사 일정 미뤄달라"...법원 기각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김호중 씨가 공연 일정을 이유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김씨 측 요청을 기각했다. 김씨 측은 23~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위해 기일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예정대로 오는 24일 오전 11시30분부터 김씨의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 소속사 본부장 전모 씨,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린 김호중은 오후 4시 경 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으나 경찰이 '비공개 출석' 특혜논란으로 지하주차장 이용을 불허하자 귀가를 거부해왔다. 2024.05.21 choipix16@newspim.com 전날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임일수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량으로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소속사 대표 이씨는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매니저에게 경찰에 대리 자수하라고 지시하고, 본부장 전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고 당일 김씨의 만취 운전 증거를 확보했지만, 뒤늦은 측정으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음주운전 대신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조직적·계획적인 증거인멸·범인도피 사법방해행위로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큰 만큼, 서울중앙지검은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여 엄정하게 대응해왔으며, 향후 수사에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05-23 13: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