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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가 사라졌다…지상파 주말극, 웰메이드로 변신

기사입력 : 2018년06월20일 09:19

최종수정 : 2018년06월20일 09:22

KBS '같이 살래요'·MBC '데릴남편 오작두'·SBS '시크릿 마더' 등
막장이나 불륜 대신 스릴러·로맨스적 요소 차용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주말 황금시간대 '막장 드라마'가 사라졌다. 밑도 끝도 없는 복수극 대신, 스릴러에 가까운 장르 드라마부터 힐링, 워라밸, 중년 로맨스까지 사회 변화를 담은 웰메이드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온다.

SBS '시크릿 마더'의 김소연, 김재화, 송윤아, 서영희, 오윤아 [사진=SBS]

요즘은 중장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른바 '막장 드라마'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현재 방영 중인 KBS 1TV 드라마 '같이 살래요'부터 SBS '시크릿 마더'는 대부분의 주말극에서 답습해왔던 뚜렷한 복수 코드나 전형적인 악인이 없다. 지난 5월 종영한 MBC '데릴남편 오작두'에서도 달달한 농촌 로맨스를 그리며 일상에 지친 이들을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게 했다.

◆ '막장' 대신 스릴러적 요소 차용, 쫄깃한 긴장감은 그대로

요즘 방송되는 주말 드라마에선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왔다 장보리'나 '아내의 유혹' 같은 전형적인 막장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몇 년간 한국사회를 강타한 굵직굵직한 정치이슈로 인해 '드라마보다 뉴스가 더 재밌다'는 얘기가 흔하게 들리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흔한 복수극과 치정 관계에 치중하며 '극성'에 집중했던 주말 드라마의 포인트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막장' 없이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장르적 특성과 기법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SBS '시크릿 마더'에서는 입시 보모 김은영(김소연)의 정체와 과거를 둘러싸고 김윤진(송윤아)을 비롯한 주변인들이 얽혀 있어 미스테리한 스릴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소 충격적인 살인 사건부터, 용의자로 지목된 주변인들의 원한과 알리바이, 반전을 통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단히 붙잡아 둔다.

MBC '데릴남편 오작두'의 한 장면 [사진=팬엔터테인먼트]

MBC '데릴남편 오작두'에서도 비슷한 코드가 사용됐다. 극한의 현실을 살아가는 주인공 한승주(유이)는 방송국 PD라는 꿈을 향해 달려갈 뿐이지만, 정체모를 위협에 휩싸이며 오작두(김강우)를 데릴남편으로 들이게 된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듯한 위협과 실제 모습을 숨긴 오작두의 정체를 밝혀 나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제대로 자극했다. 여느 막장 드라마에서 이유없이 악인이 등장해 주인공에게 악행을 일삼고 엎치락뒤치락 복수를 주고받는 스토리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 중년 로맨스, 워라밸, 강남 엄마…새로이 떠오른 사회 인식 담아

특히 최근의 주말 드라마들은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사회적 변화와 인식, 문제의식을 전면에 드러내고 있다. 주 시청층의 연령대가 주중 드라마보다 높고, 넓기에 주말 드라마의 변화는 꽤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미 한참 전에 시작된 변화들을 기성세대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이정표가 되는 셈이다.

SBS '시크릿 마더'에서 다루는 '입시 보모'라는 소재는 누군가에게는 생소하지만, 일명 강남 엄마들 사이에선 익숙한 얘기다. 교육이란 말로 자식을 향한 비뚤어진 애정을 포장하고, 그 가운데 현실에서도 이미 숱한 비극이 벌어졌다. 드라마 속이라 살인, 복수 등으로 포장되기는 했어도 출구없이 치닫는 극성 부모들에게 교훈을 전달하기 더없이 좋은 소재다.

배우 유동근과 장미희 [사진=KBS]

MBC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다룬 농촌 로맨스와 귀농에 관한 얘기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시도(워라밸)와 맞닿아 있다.

KBS 1TV '같이 살래요'에서는 박효섭(유동근)과 이미연(장미희)의 황혼 로맨스가 극중 자녀 세대의 얘기보다도 더 호응을 받고 있다. 중장년들의 바뀐 인식과 공감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이다. 젊은 시청자들 역시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연애를 한다면?"이라는 고민을 진지하게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현실 밀착형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의 힘이 '막장'을 몰아내고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는 '웰메이드 드라마' 시대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휘몰아치는 정치 이슈와 케이블 드라마의 약진 속에서 지상파가 웰메이드 드라마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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