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북촌 주민을 지켜라"…'외국인 출입제한' 논란

기사입력 : 2018년06월16일 07:00

최종수정 : 2018년06월18일 08:25

외국인 관광객 '테러'로 북촌 주민 정주권 '흔들'
서울시·종로구, 7월부터 관광객 출입시간 제한
"실효성 의문" 회의적 시각…주민·상인 입장차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서울 북촌한옥마을은 하루 평균 관광객이 1만 명이나 되는 명소다. 더욱이 외국인이 70%일 정도로 해외에도 이름난 핫플레이스다. 저 멀리 남산과 인왕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골목을 채운 아름다운 돌담과 한옥에서 한국의 옛 정취가 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촌은 새벽부터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성방가와 무단침입, 노상방뇨, 불법주차에 쓰레기 무단투기까지. 성난 주민들은 결국 생존권을 지키려 나섰고, 서울시와 종로구는 고심 끝에 ‘관광허용시간제’라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공포가 된 관광객…주민들 “피가 마른다”

북촌 주민들이 외국인 관광객 소음에 항의해 내건 현수막 2018.6.15 [사진=김세혁 기자]

‘관광객 테러’가 어느 정도인지 알기 위해 15일 북촌한옥마을을 찾았다. 오전 8시인데도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리지어 북촌을 누빈다. 경치가 빼어난 골목 곳곳에 자리를 잡은 관광객들은 ‘인증샷’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다.

신이 난 관광객들과 달리 북촌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다. 한 주민은 “새벽부터 몰려다니며 떠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두통이 떠나지 않는다”고 미간을 찌푸렸다. 긴 시간 관광객에 시달렸다는 이 주민은 “이곳이 서울시의 자랑이라지만, 솔직히 관광객이 공포다. 스트레스에 피가 마른다”고 털어놨다.

피폐해진 주민들의 반발은 골목 곳곳의 현수막과 팻말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적힌 “소음을 내지 마세요” “들어와서 사진 찍지 마세요” “사람이 사는 곳입니다” 등 글에서 정주권을 지키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김기덕 북촌 관광통역안내사는 “평일이라도 오전 10시만 되면 관광객들이 골목마다 꽉 찬다. 무리가 움직이며 대화만 해도 골목이 웅웅 울릴 정도”라며 “주말에 관광버스가 몇 대 올라오면 그날은 종일 시끄럽다고 보면 된다. 주민들 고충이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유의 ‘시간제한’에 주민-상인-관광객 의견차

평일 아침 8시 전부터 북촌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2018.6.15 [사진=김세혁 기자]

서울시와 종로구는 오는 22일 주민 의견을 모아 7월부터 ‘관광허용시간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시간제가 시작되면 이곳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관광객에 개방된다. 일요일은 아예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단체관광객 가이드 동반 안내시스템 △관광버스 불법주정차 집중단속구역 지정 검토 △쓰레기 수거 1일 3회로 증대 △전담 청소인력 2명 신규 투입 △북촌 지킴이 양성 등 세부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갈등이 해소될 지는 의문이다. 우선 주민들은 “외국인들이 그런다고 말을 듣겠냐” “예전부터 말이 잘 안 통했다” 등 회의적인 반응이다.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들도 난색을 표한다. 한 상인은 “카페며 액세서리 가게며 한복 대여점까지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며 “올해 서울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가 2000만명인데 과연 이게 옳은 조치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외국인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아침 일찍 북촌을 산책하던 일본인 관광객은 “조용히 돌아다니기 좋은 곳인데 왜 시끄럽게 구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제한되면 우리 같은 관광객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종로구청 관계자는 “관광허용시간제는 북촌 주민의 정주권 보호 차원에서 나온 방안”이라며 “주민이나 상인 입장이 다르지만 북촌은 어디까지나 주택가다. 때문에 주민 정주권을 보호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 입장에선 북촌을 관광지로 알리는 것이 먼저지만, 구청 입장에선 주민들 민원이 우선이다. 주민이나 상인, 관광객 등 입장 차이가 너무들 달라 매우 민감한 사안이지만 어떻게든 많은 의견을 듣고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