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펀드매니저 7인의 '남북경협주' 관전법

기사입력 : 2018년05월15일 06:15

최종수정 : 2018년05월15일 06:15

수혜주? 건설업〉전력 인프라〉음식료〉철도 순
"남북경협주 테마 아닌 실적 중심 투자해야"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14일 오후 3시0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북미 정상회담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기로 확정되면서 증권가에선 남북경협주에 대한 관심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잘 풀린다면 향후 한반도 평화협정과 남북 경제협력 논의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대감만으로 오른 경협주에 대해선 경계감을 보이며 진행사항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했다.

그럼에도 펀드매니저들은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포트폴리오를 구상중이다. 지금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과거와 다를 것이라는 전망 아래 남북경협주에 투자하거나 투자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남북 경제협력의 구체적 내용과 실제 기업 실적으로 나타나기까지 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수익성을 셈하느라 분주했다.

◆ 펀드매니저 7명중 6명 건설업종 '주목'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건설업종은 남북 경협 테마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뉴스핌이 7개 자산운용사 7명의 펀드매니저에게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협주 유망 업종을 문의한 결과 6명의 매니저가 건설업종을 주목했다.

무엇보다 건설업종은 1분기 실적이 뒷받침 돼 기관들이 부담없이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다고 했다. 매니저들은 남북 경협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공사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중소형주 펀드매니저 A씨는 "건설사들이 국내 아파트 분양이 잘 되고 있고, 해외 손실 충당금도 환입되는 상황"이라며 "유가도 70달러 수준까지 올라 해외 발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남북 경협으로 SOC 공사 수요가 늘어나면 건설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며 "건설업종은 플러스 알파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B씨는 "건설업종은 1분기 실적이 받쳐주고 남북경협이라는 아이디어가 있는 업종이라 투자해볼 만하다"며 "다만 최근 건설주가 단기적으로 급등해 다소 앞서가는 경향은 있다"고 덧붙였다.

펀드매니저 C씨는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뒤 시장에서 현대건설이 관심을 받았지만 지금은 거래량이 줄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GS건설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D 중소형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건설업종 주가가 한 번 오른 뒤 정체기를 겪고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 몇년 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건설주가 연초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까지 떨어졌다"며 "1분기 실적이 좋게 나오는 상승 주기에서 남북 경협 이슈가 붙어 주가 오름세를 가속화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건설주는 본격적인 경협 정책이 나오면 다시 한 번 올라갈 수 있다"며 "남북 경협으로 건설 물량이 나오면 중소건설사도 나눠 받을 것이기 때문에 특정 기업만 오르지 않고 키맞추기 상승세가 나올 것"이라고 봤다.

또 다른 E 중소형자산운용사 CIO는 "건설업종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면 기대감만으로 사볼텐데 이미 주가가 올라 신중하게 보고 있다"며 "실제 밸류에이션은 구체적인 경협안을 보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추후 수익성을 검토해 편입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건설업종과 연계된 건설기계, 건설자재도 수혜주에 이름을 올렸다. 7명중 3명의 매니저가 건설기계중에서 굴삭기 업체를 언급했다. 건설 자재주도 2명의 매니저가 수혜를 전망했다. 

C 펀드매니저는 "건설 공사를 하려면 굴삭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 전력 인프라주 '수혜', 철도주는 '부정적', 음식료업종 의견 '팽팽' 

건설업종 다음으로 전력 인프라주가 추천됐다. 7명중 3명의 매니저가 전력 인프라주를 수혜주로 꼽았다.

북한은 전력 생산의 대부분을 수력과 석탄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매니저들은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전력 인프라 구축 기업과 전선 관련 기업들의 수혜를 전망하면서도 실제 수혜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D 자산운용사 CIO는 "개성공단 등 남북 경협지대가 열린다면 중국, 베트남으로 나갔던 한국 제조기업들이 언어, 인건비, 물류 환경이 유리한 북한으로 입주할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전기가 필요하다"며 "전기, 전선 관련주가 이미 움직였는데 발전소를 짓고 실적이 나오는 시점을 따지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철도주에 대해선 부정적 의견이 더 많았다. 2명은 수혜를, 3명은 우려를 피력했다.

E 운용사 CIO는 "남북한 사이에 물자가 오가야 하기 때문에 철도 관련 운수장비 업체들이 수혜군"이라고 말했다. 다만 "철도주 중에서 현대로템이 단기간에 급등하고 평소 알려지지 않았던 업체들도 수혜주로 꼽혀 주가가 2배 이상 오르고 그 과정에서 회사 가치가 1조원 이상 늘어난 곳도 있다"며 "주가가 싸다 비싸다를 판단하는 건 후순위고 수혜를 입은 기업이 어느 정도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느냐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B 펀드매니저는 "남북한 사이에 철도가 연결된다는 언급만으로 급등하는 기업이 있다"며 "주가 급등이 실적과 상관없는 기업도 있어 투자하기 부담스럽다"고 했다.

음식료업종은 의견이 팽팽했다. 2명 수혜를 2명은 불확실성을 내비쳤다.

앞선 B 매니저는 "국내 음식료기업들이 공급과잉 때문에 판매단가를 올리지 못했다"며 "북한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려 수요가 늘어난다면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유엔 대북제제에서 해제될 수 있는 우유, 분유 관련 기업의 수혜를 예측했다. 하지만 이러한 원조사업은 정부 주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정부 예산 편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C 펀드매니저는 "음식료업종에서 닭고기, 돼지고기 업체들에게 새로운 시장이 열려 수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최근 우리손에프엔지, 팜스코, 이지바이오 주가가 오른 이유"라고 귀띔했다.

반면 중소형주 펀드매니저 A는 "남북 경협 수혜주로 필수 소비재인 음식료업종이 거론되지만 북한에 당장 소비여력이 없기 때문에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 "테마가 아닌 실적을 중심 투자해야"

펀드매니저들은 남북 경협주에 투자할 때 테마가 아닌 실적을 중심에 놓고 투자하길 충고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B는 "유망 업종 중에 단기적 오른 종목과 적자기업을 덜어내고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이 낮아 주목받지 못한 종목이 가치주 영역에 있는 기업들"이라며 "테마주처럼 급하게 오르고 내려가는 재미는 없지만 방향성은 위로 향하기 때문에 꾸준히 투자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F 운용사 CIO는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장기적으로 내수주 전반에 좋은 영향을 주겠지만 단기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시장에 반영돼 경협주가 오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정 종목에 집착하지 말고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공부부터 하라고 조언했다.

중소형주 펀드매니저 A는 "경협주는 남북 경협이 현실화될 때까진 기대감으로 오를 것"이라며 "만약 남북 경협의 성과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으면 주가는 다시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ro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