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돌아온 슈퍼달러] 신흥국, 미달러 상승->외화보유고 감소 악순환 직면

기사입력 : 2018년05월10일 20:29

최종수정 : 2018년05월11일 06:33

* 다음은 로이터 통신의 분석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달러와 미 국채 수익률이 고공 행진을 지속하면서 신흥국들은 자국 통화 가치 하락, 미 국채 수익률 및 미달러 상승, 외화보유고 축소 압력이 돌고 도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에 직면했다.

달러화 표기 채무에 대한 이자 비용이 증가하면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고,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이머징마켓에서 자본이 유출돼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미 국채를 내다 파는 방식으로 개입할 수 밖에 없으며, 이렇게 되면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는 한층 오르게 되는 것이다.

미달러 가치와 글로벌 외화보유고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형성돼 있다. 글로벌 외화보유고는 대부분 미 국채와 채권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대체로 글로벌 금융 여건이 완화돼 국경 간 자본 흐름이 증가하고 경제성장이 강화되며 신흥국 무역 흑자가 늘어난다. 신흥국은 무역 흑자로 벌어들인 돈으로 외화보유고를 늘린다.

하지만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신흥국의 외화보유고 축척 속도가 느려지거나 아예 외화보유고가 감소할 수 있다.

일부 이머징마켓에서는 이미 이러한 사이클이 시작됐다. 아르헨티나는 3월 1일부터 4월 27일까지 80억 달러의 외화보유고를 써서 페소화 방어에 나섰다. 이는 아르헨티나 총 외화보유고의 15%에 달한다.

페소화 가치가 사상최저치를 기록하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무려 40%로 인상하고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아르헨티나가 심한 경우일 수 있지만, 다른 신흥국도 안이하게 있을 수 없는 입장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9000억달러 이상의 신흥국 채권에 만기가 도래한다.

인도네시아 외화보유고는 2~4월 사이에 71억달러 줄어 1249억달러로 감소했다. 중앙은행이 루피아화 방어에 나선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피아화는 같은 기간 5% 하락했다. 터키 외화보유고도 2월 이후 3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총 11조달러가 넘는 글로벌 외화보유고와 비교하면 이들 신흥국의 외화보유고는 미미하고, IIF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2200억달러 이상의 외화보유고를 축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2017년 규모보다 적고 미달러와 미 국채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면 올해 축적 규모는 IIF 전망을 하회할 수 있다.

 

이머징마켓과 미국 간 국채 수익률 격차 [자료=블룸버그]

◆ 신흥국 중앙은행들, 외화보유고 감축 꺼려

IMF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외화보유고는 11조4200억달러에 달했으며 대부분 신흥국이 보유하고 있었다. 1999년 말 1조7800억달러, 10년 전 6조7000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외화보유고가 끊임없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 2014년 초 12조달러에 육박하던 글로벌 외화보유고는 미달러가 2년 반 동안 30%의 상승랠리를 펼치는 동안 도로 감소했다. 3조달러 이상으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중국의 외화보유고는 달러 랠리의 여파로 1조달러 줄었다.

지난해 미달러가 2003년 이후 최대 연간 낙폭을 기록한 후 무섭게 반등하며, 4월 중순 이후 5% 가까이 상승했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를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주요국 중앙은행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계속 금리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미 국채 수익률은 3%를 넘은 후 상승 동력이 소폭 둔화되기는 했다.

경제 호황 시기에 외화보유고를 축적해 어려운 시기에 이를 활용하는 것이 통상적 개념이다. 하지만 IIF에 따르면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외화보유고 감축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IF는 “신흥국은 자국 통화가 평가절상될 때는 적극적으로 외화보유고를 축적해 이를 억제하지만 평가절하될 때는 외화보유고를 헐어내는 것을 싫어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신흥국에서 통화 절하 압력이 본격적으로 강화되더라도 공식적인 개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흥국들은 외화보유고를 활용하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취리히 연설에서 연준이 이머징시장을 구제하기 위해 긴축 행보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연준이 시장 예상만큼 빠른 속도로 긴축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내, 오직 연준만이 미달러와 미 국채 수익률 상승 속도를 둔화 또는 역전시켜 신흥국 통화에 대한 하방 압력을 완화해줄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 됐다.

다만 파월 의장은 연준의 정책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연준의 경기부양책이 최근 수년 간 이머징마켓의 자본 흐름 급증에 미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들은 외화보유고를 과감하게 활용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시험에 들 전망이다. IIF가 설명했듯, 강달러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투자자들에게 ‘국면 전환’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국면 전환으로 인해 올해 이머징마켓의 자본 흐름이 둔화되고 지독한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이머징마켓 자산 변동 추이 [자료=블룸버그]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