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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현실은 소설보다 복잡하다…사적 단죄를 향한 엇갈린 시선 '더 픽션'

기사입력 : 2018년04월15일 09:00

최종수정 : 2018년04월16일 14:03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더 픽션'이 무고한 피해자를 낸 범죄자를 둘러싼 '사적 단죄' 논란을 건드린다. 주민진, 유승현, 임준혁의 흡인력 있는 연기가 양쪽의 주장에 정당성을 싣는 동시에, 평소 생각하지 못한 문제를 곱씹어보게 한다.

오는 21일까지 KT&G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뮤지컬 '더 픽션'이 공연 중이다. 그레이 헌트 역의 박유덕, 주민진, 와이트 히스만 역 유승현, 박정원, 강찬, 휴 대커 역에 임준혁 등이 출연 중인 이 작품은 '사적 단죄'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과, 결국 비극으로 치달은, 비뚤어진 애정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 작은 극장을 가득 채운, 주민진·유승현·임준혁의 밀도 높은 연기

무명작가로 살다, 유명 일간지에 소설 '그림자 없는 사나이'를 연재하면서 단숨에 스타작가가 된 그레이 헌트. 그 뒤엔 어린 시절부터 그의 팬을 자처하는 와이트 히스만 기자가 있다. 와이트는 그레이를 찾아와 주저하는 그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자극적인 구성으로 재편집해 독자들이 소설에 열광하게 만든다.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힌 범죄자를 단죄하는 살인마 '블랙'의 이야기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동시에 평단의 외면을 받고, 소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레이와 와이트의 갈등도 깊어진다. 

그레이 역의 주민진은 심약해 보이지만 스스로의 작품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인간적인 면까지 갖춘 캐릭터를 훌륭하게 표현했다. 늘 그를 인정해주는 목소리에 목말랐던 그레이의 속마음은, 주민진이 부르는 노래로 객석에 고스란히 와 닿는다. 유승현이 연기한 와이트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함께 작업하던 그레이의 죽음에 충격받은 표정의 첫 장면부터, 그레이를 부추기고 자신의 뜻대로 휘두르고 광기에 가득 차 사리분별을 못하는 듯한 연기까지 모든 신에서 감탄이 나왔다.

여기에 형사 휴 대커이자, 극 중반 살인마 블랙으로 잠시 변신하는 임준혁은 매 신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나 깔끔한 넘버 소화력이 돋보였다. 세 명의 배우가 별다른 신 전환 없이 이끌어가는 '더 픽션'은 무엇보다 집중력과 강약 조절이 필요한 작품이다. 주민진, 유승현, 임준혁의 밀도 높은 연기는 작은 극장을 가득 채웠고 관객들은 그 장면 속으로 숨막힐 듯 빨려 들어갔다.  

◆ 소설보다 더 복잡한 현실…옳고 그름의 기준은 과연 누가 정하나

그레이의 소설 속 살인마 '블랙'은 앞서 언급했듯, 무고한 피해자를 낸 범죄자를 타깃으로 삼는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 여기는 그레이와 달리, 와이트는 소설 속 블랙이 현실로 나와야 한다고 믿는다. "어차피 범죄자"라서, 죽어도 싸다며 사적 단죄를 주장하는 와이트. 하지만 그레이는 이성을 잃지 않고 자신의 소설에 책임을 지려 한다. 동시에 그의 결정은 와이트를 위한 애정으로 승화된다. 생각지 못했던 작은 반전들에 놀라는 동안, 역시 생각지 못했던 고민거리들과 마주하게 된다.

"범죄자는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 "나는 범인을 용서한 적이 없는데 법은 용서했다"는 말들처럼, 와이트의 주장에 공감하는 이들도 현실에 분명히 존재한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는 처벌만이 용인되는 사회에서 피해자의 고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꽤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다. 오는 21일까지 KT&G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 사진=HJ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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