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日 가케학원 스캔들, 소재지 지사 "'총리 안건' 이라는 표시" 시인

기사입력 : 2018년04월11일 10:51

최종수정 : 2018년04월11일 13:27

에히메현 지사 "직원이 문서를 조작할 이유 없어"
야당, 가케학원 스캔들 집중 추궁 방침

[뉴스핌=김은빈 기자] 나카무라 도키히로(中村時広) 에히메(愛媛)현 지사가 '총리 안건'이란 표현이 기재된 문서에 대해 "현청 직원이 보고를 위해 작성한 메모"라고 인정했다고 1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전날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논란과 관련해 '총리 안건'이라는 표현이 적힌 에히메현 문서를 입수했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에히메현은 가케학원의 오카야마(岡山)이과대학 수의학부가 위치한 지역이다. 

해당 문서엔 야나세 다다오(柳瀬唯夫) 당시 총리 비서관이 2015년 4월 에히메현과 이마바리(今治)시 직원을 만나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은) 총리 안건"이라고 말했다고 기술돼 있다. 

에히메현 지사는 해당 문서가 에히메현 측에서 작성한 문서라고 인정하면서도 "보고용으로 만든 메모이지 공문서는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해당 문서가 수의학과 신설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내각부와 문부과학성 등에 설명자료로 배포됐을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야나세 다다오(柳瀬唯夫) 경제산업심의관이 10일 기자에게 답변하고 있다. 그는 총리 비서관 시절 에히메현 직원등과 면담해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에 대해 '총리안건'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지지통신>

나카무라 지사는 당시 총리 관저에 방문해 야나세 당시 비서관을 만난 직원 4명에 대해 10일 청취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 중 한 명이 문서에 대해 본인이 작성했다고 인정하면서 "(지사에게) 구두로 보고를 하기 위해 작성했던 메모"라 말했다고 전했다. 

문서 내용의 진실성에 대해 나카무라 지사는 "직원이 문서를 조작할 필연성은 없기에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나세 비서관이 전날 해당 문서에 대해 "내가 기억하는 한에선 에미헤현이나 이마바리시 측과 만난 적은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코멘트할 수 없다"고 답했다. 

나카무라 지사 자신이 보고를 받았을 당시 직원 문서에 '총리 안건'이라는 표현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국가가 '암반 규제'를 없애려 한다는 보고는 받았다"고 했다. 암반 규제란 정부 부처나 업계 단체 등이 개혁에 강하게 반대해 완화·철폐가 쉽지 않은 규제를 뜻하는 일본어다.  

이어 나카무라 지사는 "문서 자체는 보고용으로 만든 메모로 공문서가 아니기 때문에 현 시점에 현청 내에 문서가 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무언가 결정사안이 있다면 확실하게 공문서로 남기지만 메모는 보존의무가 없다"며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폐기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의학과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문서를 내각부와 문부과학성, 농림수산성에 배포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 가케학원 수의학부 '수상한 특혜' 논란 재점화

가케학원은 지난해 1월 일본 정부로부터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받아 이번 달 오카야마(岡山)이과대학 수의학부를 개교했다. 일본 문부성이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낸 건 52년 만이었다. 모집정원도 140명으로 기존의 다른 수의학과보다 많은 수다.

이에 지난해 5월 마에가와 기헤이(前川喜平) 전 문부과학성 사무차관이 "2016년 가을 총리 보좌관에게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도록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해 논란이 불거졌다.

가케학원 이사장인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郎)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오랜 친구라는 점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문부과학성이 내각부로부터 "관저 최고 레벨이 말했다", "총리 의향" 등의 말을 들었다는 기록문서도 나왔었다.

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내가 관여했다고 말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전면 부인해왔다. 이후 아베 총리는 중의원을 해산시키면서 가케학원 스캔들을 묻었다. 

하지만 이번에 에히메현 문서가 등장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특히, 모리토모(森友) 학원의 국유지 매각 논란과 자위대 일보 파문 등 아베 정권에 대한 논란이 겹친 상태라 아베 총리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신문은 "야당 측은 1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집중 심의에서 가케학원 문제를 집중 추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에히메현 문서에는 야나세 당시 비서관이 "본건은 총리 안건이라 내각부 후지와라 유타카(藤原豊) 차장의 공식 청취를 받는다는 형식으로 진행해주시길 바란다"고 발언했다고 기술돼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