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그늘진 학교폭력] "피해학생 마음까지 돌봐야 학교폭력 사라진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조정실 학가협 회장, 2000년 딸 피해 계기로 활동 나서
14년만에 학폭 피해학생 위한 '해맑음센터' 설립
"피해자 방치되면 가해자 잘못 인식 없어져"
"내자식 감싸는 가해학생 부모도 교육 필요"

[뉴스핌=황유미 기자] "어휴~ 많이 나아졌죠" 휴대폰을 통해 들려오는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학가협) 회장의 목소리에서는 지난 18년 세월의 감회가 묻어났다.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 [학가협 제공]

국내 최초로 학교폭력 피해자 모임을 조직한 데 이어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가족을 위한 교육·치유 기관인 '해맑음센터'를 만들어 운영하는 조 회장이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가 학교폭력 피해자 치유와 예방에 발 벗고 나선 것은 2000년 4월 가슴 아픈 일을 겪으면서 부터다. 자신의 딸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수여중 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된 것이다. 딸은 학교 선배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심각한 부상을 입고 혼수상태까지 겪었다.

조 회장은 "딸이 학교 폭력 사건을 겪었는데 도무지 해결할 방법이 없었어요.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다니면서 나와 똑같은 피해를 입은 다른 부모님들을 만나 정보교환을 하면서 피해자 부모들끼리 모임이 시작됐어요. 저희 사건이 해결되고 나니 또 다른 피해자 부모들이 저희를 찾아와 정보를 얻고 그런 과정 속에서 모임이 연결이 됐네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2000년부터 시작된 모임은 2006년 사단법인 학가협으로 발족했다. 조 회장은 피해자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학교폭력을 '아이들의 치기어린 장난' 수준으로 여기는 인식과 '학가협'에 대한 부정적 시선까지 있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학폭가족협의회라고 하면 (사람들이) '떼쓰는 단체'라고만 생각해서 불편해하고 밀어냈어요. 지금은 학교폭력 문제가 발생하면 다 저희 쪽에 의견과 조언을 구하고 할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학교폭력 자체에 대한 인식도 '피해자만 조용히 있으면 문제되지 않는다'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피해자 보호나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죠"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실질적인 피해자 지원과 예방 대책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학가협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현실적인 목소리를 끊임없이 냈다. 6년간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학교폭력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도 벌였다.

그 결과 피해자들이 먼저 치료를 받고 가해 학생 부모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학교폭력 구상제도'를 도입하고 가해학생 징계 학생부 기재를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전국 최초이자 유일하게 피해학생만을 위한 종합지원센터인 '해맑음센터'를 2013년 설립했다. 해맑음센터는 기숙형으로 최소 2~3주에서부터 최대 1년까지 피해학생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사건 해결에서부터 치유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조 회장이 딸의 사건을 해결한 이후에도 학교폭력 피해자를 위해 이토록 애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제대로 된 피해자 지원이 이뤄졌을 때만이 학교폭력 근절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피해자가 보호되고 치유된다는 전제가 있어야만이 가해학생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돼요. 다른 학생들 보기에도 피해자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가해학생들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에 대한 산교육이 이뤄질 때 말이죠. 반대로 피해자가 방치되는 경우 아이들은 '차라리 때리고 영웅이 되는 게 낫다'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교육차원에서라도 반드시 피해자 우선 지원을 통한 깨달음을 줘야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 [학가협 제공]

사실 2011년 대구 학교폭력 중학생 자살 사건 이후, 실태조사를 통해 보고되는 신체적 폭력은 급격히 감소했다. 하지만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등은 여전한 상황.

문제는 이런 정신적 폭력은 반복·지속적으로 교묘하게 이뤄지는 데다 자존감을 크게 훼손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상처가 심각하고 오래 유지될 수 있어 제대로 된 치유가 더욱 필요하다. 조 회장이 여전히 피해자 치유와 지원을 위해 뛰는 이유다.

조 회장은 "신체적 상처들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회복되지만 정신적 폭력은 평생 갑니다. 자살도 정신적 폭력 때문에 많이 일어납니다. 해맑음센터에 들어오는 애들 보면 오랜 기간 동안 따돌림 당해 피폐해져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런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자책이 심하고 자신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의욕조차 없습니다. 눈도 못 마주치고 대화도 못 나는 경우가 있어요. 어떤 아이들은 '자기가 벌레 같다'라고 말할 정도이기도 합니다"라며 가슴 아파했다.

조 회장은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 지원과 더불어 학교폭력이 근본적으로 예방되기 위해서는 '부모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언어폭력 등 정서적 가해의 경우 폭력의 범위가 애매해서 부모들이 '심한 장난'쯤으로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는 "나중에 (폭력)문제가 불거져서 보면 '애들 장난인데 왜 그러냐'고 되묻는 부모들이 있다. 그래서 반드시 부모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은 자기 합리화가 강해 부모로부터 동조를 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부모들이 거기에서 (가해) 학생들의 말을 믿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피해학생과 그 가족들의 치유와 지원을 위한 더 넓은 활동을 기획하고 있음을 알렸다. 해맑음센터의 프로그램을 모델화 해 전국단위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피해자 지원에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이 쏟아졌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피해학생들을 위해) 죽어라고 뛰는 것밖에 없어요. 피해자 지원에 지금 관심이 생기고는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피해자를 위한 위한 기숙학교가 해맑음센터 밖에 없는 것처럼..이제는 가해자 처벌과 조치보다는 피해자 지원과 치유에 관심을 기울일 때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사진
"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