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보고도 못본 척' 성인 10명 중 7명 직장 성희롱·성추행 회피

기사입력 : 2018년03월08일 14:53

최종수정 : 2018년03월08일 17:13

'여성의 날' 뉴스핌 설문조사…성범죄 목격·경험 56%
"직접 항의했다" 응답은 19% 불과..나머지는 무대응
익명 미투에 대해서는 긍정적.."2차 피해 막는데 유리"
미투 운동 계기로 "무의식적 행동 돌아보게 됐다"

[뉴스핌=고홍주 기자] 성인 남녀의 절반 이상이 성희롱·성추행 등 성범죄를 목격하거나 경험하지만, 대부분 모른 척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뉴스핌이 ‘세계 여성의 날’ 110주년을 맞이해 지난 7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투(Me Too)’ 폭로의 대상이 되는 성범죄를 목격하거나 직접 겪었다는 대답은 응답자 221명의 절반 이상인 122명(56%)에 달했다. 

없다는 응답은 68명(31%), 모르겠다는 응답은 34명(15%)으로 나타났다.

성범죄를 접했을 때의 대처는 매우 소극적이다.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접한 이들의 과반수(54.2%)는 ‘모른 척했다’고 답했다. ‘자리를 피했다’는 응답도 19명(16.1%)에 달하는 등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성범죄를 회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직접 항의했다’는 응답은 23명(19.5%)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무대응의 가장 큰 이유로 직접 항의할 수 없는 상황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언어적 성희롱이라 대처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는 의견이나 ‘신체적 접촉이 없었기에 직접적으로 항의할 수 없었다’는 의견을 냈다.

웃으면서 상황을 모면하거나 다른 화제로 넘어갈 수 있도록 말을 돌리는 등의 행동이나 추후에 개인적으로 이야기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공연예술계 위드유 집회에서 한 참석자가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김준희 기자>

‘미투’ 운동의 익명 폭로에 대해서는 과반수인 123명(55.6%)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찬성하는 주된 이유는 ‘피해자 신상 유출 등 2차 피해를 막는 데 유리하기 때문(80.2%)’이었다. 무고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응답자들도 ‘신중해야 하지만 익명으로 폭로하는 건 이해한다’고 응답했다.

‘미투’ 폭로 이후 행동이나 생각의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는 107명(49%)이 ‘무의식적으로 했던 행동을 돌아보게 됐다’고 답했다. ‘성차별 문제에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응답한 사람은 88명(39.5%), ‘동료와의 신체적 접촉에 민감해졌다’고 답한 사람은 21명(9.4%)에 달했다.

‘미투’ 운동은 지난해 9월 5일 뉴욕타임스(NYT)가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후 본격적으로 일어났다. 웨인스타인 폭로 이후 SNS 상에서는 해시태그 ‘#미투(#MeToo·나도 당했다)’를 달고 자신의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하는 유행이 번졌다.

'한국판 미투 운동'은 서지현 통영지청 검사가 1월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백하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후 ‘연극계 대부’라 불리는 이윤택 연출가, 배우 조민기, 조재현 등 문화예술계로 퍼져나갔다.

지난 5일에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JTBC 뉴스룸에 나와 성폭행 피해사실을 고백하고,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폭로도 나오는 등 '미투'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4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술자리 등에서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고 야한 농담을 하거나 스킨십을 하는 남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며 "미투 운동을 계기로 나의 언행을 되돌아 보고, 주변 성범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