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밤 대북특사단 결과 보고..기자회견
7일 文 대통령-여야 5당 대표 오찬회동
이르면 7일 서훈·정의용 방미..트럼프 면담
[뉴스핌=노민호 기자] 북한과 미국 사이 문재인식 '중재 외교'가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대화무드’ 동력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 표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일 방북한 대북 특별사절대표단(대북특사단)은 평양 도착 3시간 만에 김정은 노동당 국무위원장과 접견 및 만찬 회동을 가졌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외교 사절을 방북 첫날 만난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통상 특사단의 마지막날 일정에 접견이 잡혀있었다. 그만큼 공격적이고 파격적이다.
특사단이 방북하기 전 남북당국 간에 어느 정도 사전 협의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김정은 위원장 접견도 사전에 조율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용 수석 대북 특사가 지난 5일 조선노동당 본관에 있는 진달래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사진=청와대> |
대북특사단은 6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귀국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한다.
문 대통령은 7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 상춘제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한다. 이 자리에는 수석 대북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촘촘한 일정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청와대에 따르면 서훈 국정원장과 정 실장은 며칠 내 미국을 방문,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르면 7일, 늦어도 금주 후반에 방미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백악관 공보실 측은 “이번 주말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목, 금, 토요일 일정은 아직 없다”며 말을 아꼈다.
대북특사단은 방미 일정까지 마친 뒤 중국과 일본 측에 잇따라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는 알려지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의 '북핵외교 속도전'은 평창 패럴림픽 종료 시기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올림픽 휴전' 이후 실시될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대화 무드'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미연합훈련 단계로 바로 돌입하게 되면 북한이 가만히 있지 않을것이고, 도발 사이클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 나름대로의 ‘달력’이 있을 것”이라면서 “대북특사단을 통해서도 이 시기를 놓치면 끝이라는 식의 얘기가 오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