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美 국채값 내려도 안산다…"헤지비용+달러 약세"

기사입력 : 2018년03월06일 07:00

최종수정 : 2018년03월06일 07:00

"환헤지 남는게 없다…차라리 독일 국채"
"美 국채 기피 회사채에도 전염"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5일 오후 2시5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해외 투자자 사이에서 미국 채권 인기가 크게 줄었다. 환 헤지 비용이 급증하고 달러화 약세 전망이 확산한 탓이다.

지난 1일 파이낸셜타임스(FT)·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작년 2.1%에서 약 2.9%로 4년 만에 최고치로 솟아오르며 각각 0.68%, 0.05% 부근서 거래되는 동일 만기 독일과 일본 국채 금리와의 격차가 수 년만에 최대치로 벌어졌지만 투자자들은 미 국채 매입을 주저하고 있다.

작년만 해도 유럽 투자자에게 미 국채를 매입하고 투자 수익을 유로화로 환전하는 것은 독일 국채를 사들이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줬지만 이제는 환 헤지 비용이 크게 늘어나 투자자들은 더 는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환 헤지 남는게 없다…차라리 독일 국채

WSJ의 계산에 따르면 1년 전 투자자들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를 매입하고 3개월짜리 스왑 계약을 통해 환위험을 헤지할 경우 독일 국채를 매입했을 때보다 0.5%포인트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 수익마저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비바인베스터스의 찰리 다이벨 펀드 매니저는 "표면상 유럽과 미국 금리 차가 크게 벌어졌지만 펀딩과 헤지 비용으로 우리는 경계하고 있다"며 미 국채 말고 캐나다 같은 다른 채권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해외 투자자는 해외 통화와 자국 통화를 교환하는 계약을 체결, 만기 시 금리를 주고받는 스왑을 통해 보유 해외 채권의 환 위험을 헤지한다. 보통 3개월 단위로 계약이 이뤄진다.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의 크리스 이그고 수석 채권 투자 책임자는 "투자자 대부분은 3개월 통화 헤지 롤오버를 선호한다"며 "더욱 유동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헤지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작년 세 차례의 금리 인상에 나선 연준은 올해 또 세 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은 요원하기만 하다. 사정은 일본은행(BOJ)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3개월짜리 헤지를 통해 장기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해외 투자자의 경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지불해야 하는 헤지 비용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 투자자의 헤지비용을 측정하는 유로/달러 3개월물 스왑포인트는 작년 4분기 이후 무려 2배나 뛰었다.

환 헤지 비용이 늘어난 건 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만은 아니다. 규제 당국이 금융 시장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규제를 도입하면서 은행의 단기 달러 대출 유인이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연준의 통화 부양책 축소로 시중에서 달러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2015년부터 미 국채 해외 투자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유럽 투자자의 작년 미 국채 포지션은 줄곧 순매도 상태를 유지했다.

일본 투자자의 상황은 좀 더 나은 편이다. WSJ에 따르면 엔화 투자자가 3개월 환헤지를 통해 미 국채를 매입했을 경우 일본 국채에 투자했을 때보다 0.3%포인트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노무라 분석가들은 미 국채 최대 매입주체였던 일본 투자자들이 유럽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국채의 투자 수익률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코메르츠방크에 따르면 엔화 투자자들의 독일 국채에 대한 추가 수익은 0.8%포인트다. 작년 말 일본인 투자자는 미국 장기 국채를 순매도했다.

◆ 美 국채 기피 회사채에도 전염

헤지 비용은 급증하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 전망은 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는 2년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계속 떨어진다면 채권 투자자들의 평가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미국 회사채 수요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FT에 따르면 작년 12월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 회사채에 순매도 상태였다. 지난 3년간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경우는 이번이 두 번째다.

투자은행 웰스파고에 따르면 환 헤지를 한 일본 투자자가 5년짜리 미국 투자 등급 회사채에 투자했을 경우 동일 만기 일본 국채 대비 얻을 수 있는 추가 수익은 105bp(1bp=0.01%포인트)로, 1년 전보다 20%, 재작년 초보다 50% 가까이 떨어졌다. 유럽 투자자는 그 수치가 12bp로 12개월 전보다 80% 넘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 기피 현상이 단기간에 그칠지 아니면 추세적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쏟고 있다. 우선 운용역들은 지금보다 미 국채 금리가 더 올라야 투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UBS는 아시아 투자자들이 이미 신흥국 채권 시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초기 징후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닛폰생명의 오제키 히로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헤지한 달러 채권의 매력이 크게 줄었다"며 "우리는 헤지 이후에도 매력적인 수익률을 보이는 미국의 일부 크레딧 상품만을 사들일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우리는 더 이상 미 국채를 환헤지를 통해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