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컬처톡] 죄인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그리고 사형제도에 대하여…연극 '네버 더 시너'

기사입력 : 2018년02월26일 12:00

최종수정 : 2018년02월26일 12:00

[뉴스핌=황수정 기자] 자녀의 친구를 살해, 유기한 이영학이 얼마 전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받았다. 사실상 국내에서 사형 집행은 1997년 이후 이뤄지지 않았지만, 선고의 무게감만으로도 그 죄가 얼마나 무거운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범죄로 인해 한 생명이 희생당하고, 가해자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과연 그 주체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Hate the sin, never the sinner)'는 말이 탄생한 실제 법정 사건이, 연극 '네버 더 시너(Never The Sinner)'로 재탄생 했다.

연극 '네버 더 시너'(연출 변정주)는 1920년대 초반, 미국 시카고에서 19세의 젊고 부유한 청년 '레오폴드'와 '롭'이 아무런 목적과 이유 없이 어린 생명을 죽였지만 사형이 아닌 종신형을 선고받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같은 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 '쓰릴 미'가 레오폴드와 롭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면, 연극 '네버 더 시너'는 사건 이후의 법정 공방을 통해 사형제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언변으로 인기가 많았던 롭과 15개 언어를 공부하고 뛰어난 조류학자였던 레오폴드는, 니체의 '초인론'을 통해 스스로를 완벽하고 우월한 인간이라고 믿는다. 서로의 지성에 반하고 모든 것을 함께 하던 두 사람은 그 정도를 넘어서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다. 모든 것이 완벽한 줄 알았던 이들은 붙잡혔고, 변호사 대로우는 사형을 구형하는 검사 크로우에 맞서 싸운다.

실제 사건에서 레오폴드와 롭은 각각 살인에는 종신형, 납치에는 99년형을 받는다. 공연에서도 똑같은 결말이다. 이로 인해 관객들은 매우 다양한 감정을 얻는다. 두 사람을 미워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사실 이 과정이 쉽지는 않다. 진중하지 못한 자세와 반성 없는 태도, 공감할 수 없는 그들의 생각은,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집요하게 관객들을 괴롭힌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을 대변하는 대로우 변호사의 목소리는 한 번 더 가치관을 뒤흔든다.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크로우 검사에게 항변하는 대로우 변호사의 처절한 호소는, 작은 파동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큰 움직임을 만든다. 물론, 당사자들마저 도움을 주지 않는 외로운 싸움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열변을 통해 관객들은 사형제도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되고, 어떤 결론을 내리든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한다.

무거운 소재의 작품이기에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로 다소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강력범죄가 많아지고, 사형선고까지 이뤄진 현 사회에서 한번쯤 고민해 봐야할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공연 중 시공간을 넘나들며 레오폴드와 롭의 캐릭터를 설명하고, 3명의 기자를 통해 사건을 풀어내면서 조금씩 환기를 시키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너무 부담스러워할 필요가 없다.

'레오폴드' 역에는 조상웅, 이형훈, 강승호, '롭' 역에는 박은석, 이율, 정욱진, 변호사 '대로우' 역은 윤상화, 이도엽, 검사 '크로우' 역은 이현철, 성도현이 연기한다. 각 페어별로 색깔이 다른 레오폴드와 롭을 만나는 재미도, 강렬한 변호사와 검사의 싸움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충분하다. 연극 '네버 더 시너'는 오는 4월 15일까지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