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형편 없으니 여당이 긴장 안 돼"
"홍준표와 김성태가 제대로 야당 노릇 해야”
[뉴스핌=김선엽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의 최근 행태를 지적하며 "만년 야당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고 언급해 파장이 예상된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미국의 통상압박을 한미동맹의 약화 문제로 해석한 것을 두고 ‘어느 나라 정치인이냐’고 지적하는가 하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실랑이를 벌인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완장 찬 위원장’이라고 꼬집었다.
이번주 어렵게 임시국회가 재가동된 가운데, 이달 중 국회가 개헌 논의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양 당의 감정싸움이 심화되면서 향후 정치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2일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을 향해 "보고 싶은 것만 봐서는 안 된다"며 "만년 야당 신세를 면치 못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장이 강경발언을 내놓은 것은 전일 홍 대표가 미국의 통상압박이 문재인 정부의 친북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홍 대표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을 제재하듯이 한국도 제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최근의 연이은 미국의 경제 보복인데, 친북 정책을 버리지 않고 강경대응한다고 이 국면을 벗어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트럼프의 통상압력은 국제무역 기본에 어긋난 것인데, 이런 행위에 대해 한국의 정치인이라면 미국의 행위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온당한 처사"라며 "미국 통상 압력에 대해서는 아무 말 안 하고 우리 정부와 대통령 탓만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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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홍근원내수석부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홍익표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사진=뉴시스> |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의 행태를 재차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전날 김 원내대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자리에서 일으켜 발언대로 불러세우는가 하면 “오후 회의 속개 전까지 오전에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몰아세웠다.
박 부대표는 "김 위원장이 과도한 권한 남용으로 국민 입에 오르내렸다"며 "화풀이하고 청와대 군기 잡는 모습이 국민의 눈에는 슈퍼울트라 갑의 모습으로 비춰졌다"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정책수석부의장 역시 "통상문제가 한미 동맹의 문제라는 주장은 트럼프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논리가 없이 색깔론 뿐이어서 애잔하다"고 평했다.
이어 "야당이 형편없으니 긴장이 안 된다"며 "홍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제대로 하는 야당 대표가 돼 달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