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심층분석] '만경봉호' 제재 예외…'평창' 이후 영향 없나

기사입력 : 2018년02월06일 17:59

최종수정 : 2018년02월06일 17:59

대북제재 예외 두번째…"남남갈등 유발할수도"
美 전문가 "만경봉호 입항은 북한의 승리"
조 위원 "北 국제사회로 끌어내려 속아주는 것"

[뉴스핌=노민호 기자] 정부가 북한 예술단의 방남과 체류에 이용될 '만경봉 92호'에 5.24조치 예외를 적용하면서 대북제재 기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하더라도 향후 대북제재의 실효성이 훼손될 수 있어 정부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미국, 일본 등 대북제재를 강화 또는 유지하고자 하는 국가들과 갈등 봉합도 과제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6일 외교가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등에 반발, 탄도미사일 도발 등을 지속할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공조를 견인하는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원과 지원인력 등을 태운 만경봉-92호가 6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북제재 예외 두번째 사례…"남남갈등 유발 가능성"

통일부에 따르면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 등이 탑승한 만경봉 92호는 6일 오전 9시 50분쯤 해상경계선을 통과해 오후 5시쯤 동해 묵호항에 도착했다. 북한 예술단은 만경봉 92호를 숙소로도 사용한다.

만경봉 92호의 국내 입항은 2010년 천안함 피격 이후 북한 선박의 국내 입항을 전면 금지한 5.24 조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북한은 애초 경의선 육로로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변경, 만경봉 92호에 예술단을 태워 내려보내겠다고 지난 4일 통보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의지를 시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한이 우리 정부에 어려운 문제를 던진 것"이라면서 "다만 정부는 유엔 대북제재 위반 여부를 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5.24 조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면서 "이 때문에 남남갈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북제재 예외 사례는 이번이 두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정부는 지난달 북한 마식령스키장 남북공동훈련을 위한 항공편 사용으로, 대북제재 예외를 미국 측에 요청한 바 있다.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등 예술단원 114명과 지원인력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6일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연안여객선터미널으로 입항하고 있는 가운데 한 승객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美 전문가 "만경봉호 입항, 北승리" vs 대북 전문가 "국제사회 공조와는 별개"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만경봉 92호를 한국 항구에 입항시키는 것은 북한의 '승리'이고 5.24 조치를 위반하는 선례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고스 국장은 이어 "한국의 대북독자 제재 해제에 초점을 맞추고 더 나아가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부의 5.24 조치 예외 결정은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특수성 때문일 뿐 지나친 해석은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5.24 조치 예외 결정은 북한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공조와는 별개 사안"이라면서 "5.24 조치를 해제했으면 문제가 되겠지만 이번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조 수석연구위원은 '한·미 공조 균열 우려'와 관련, "긴밀하게 한·미 간 공조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주권적 조치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협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에서 협상이라는 것은 바둑과 같다, 서로 상대방의 수를 다 보고 하는 것이고 결국 바둑수가 센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가 북한의 의도를 모르고 속는 게 아니다. (비핵화를 위해)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1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북한 노동신문>

'평창' 이후가 문제…"北 태도에 달렸다"

정부의 5.24 조치 예외 결정과 같은 유예 판단이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잠시 유예하는 것"이라면서 "결국 외교는 상호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앞으로 북한이 더 잘한다면 이번과 같은 예외를 더 늘려도 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다만 모든 것은 북한의 태도에 달렸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는 올림픽 이후 비핵화 얘기를 본격적으로 꺼내야 할 것"이라면서 "암이라는 큰 병에 걸렸는데 감기만 고쳐서는 소용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35.2% 제자리걸음…'동해 석유' 발표 별무신통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중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2.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6%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0.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0.6%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7.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6.5% '잘 못함' 72.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2.3% '잘 못함' 64.4%였다. 40대는 '잘함' 22.5% '잘 못함' 75.3%, 50대는 '잘함' 32.3% '잘 못함' 66.5%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5.5% '잘 못함' 51.4%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5.0%로 '잘 못함'(4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7.0%,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6.2%, 대전·충청·세종 '잘함' 34.8% '잘 못함' 63.6%, 부산·울산·경남 '잘함' 35.7% '잘 못함' 59.9%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1.9% '잘 못함' 45.6%, 전남·광주·전북 '잘함' 21.9% '잘 못함' 75.1%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8.0% '잘 못함' 54.6%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2.4% '잘 못함' 65.7%, 여성은 '잘함' 38.0% '잘 못함' 58.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 국정브리핑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인한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의 이슈를 거치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액트지오사에 탐사 분석을 맡긴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육군 훈련병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 여당 워크숍에 가는 모습 등 때문에 민심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으로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을 것 같다"며 "많은 국민이 기대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예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올라가려면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6-13 06:00
사진
서울대병원, 오늘부터 무기한 휴진...수술장 가동률 '62.7%→33.5%'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17일부터 서울대학교병원 산하 4개 병원(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이 무기한 전면 휴진에 들어간다. 의료계에 따르면 해당 병원 교수 중 절반이 넘는 529명(54.7%)이 무기한 휴진에 참여한다. 수술장은 33.5%만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서울대학교 병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부터 22일 사이 외래 휴진 또는 축소,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에 나선 교수는 529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개 임상과 전체가 휴진에 참여한다. 수술장이 있는 3개 병원의 수술장 가동율은 현재 62.7%에서 33.5%로 감소할 전망이다. 비대위 및 병원 집행부는 지난 16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면담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복지위 야당 간사인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비대위는 의정갈등 해결에 복지위가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비대위는 ▲전공의에 대한 행정조치 취소 ▲상설 의정 협의체 구성 ▲의대 정원 관련 의료계와 논의 진행 등 3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대한의사협회도 같은 날 3개 요구안(▲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정부의 일방적인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 즉각 소급 취소, 사법 처리 위협 중단)을 정부에 제출하며 대화를 촉구했으나, 정부는 "의협이 불법적인 전면 휴진을 전제로 정부에게 정책 사항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전체 의료계의 전면 휴진을 비롯한 총궐기대회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대병원에 이어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도 오는 27일부터 응급·중증환자 진료를 제외한 무기한 휴진에 돌입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 등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무기한 휴진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의대 교수들도 추가 휴진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calebcao@newspim.com 2024-06-17 07:2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