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 수익률 프리미엄 3.16%까지 밀려..2007년 7월 이후 최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대비 정크본드의 수익률 프리미엄이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채 대신 투기등급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리스크 보상이 미국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셈.
월가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상승하고 있고,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바클레이즈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 국채 대비 정크본드 수익률의 스프레드 평균치가 3.16%까지 하락했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는 투기 등급 기업에 자금을 공급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프리미엄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회사채 시장의 스프레드 하락은 주식시장에 추가 상승 근거를 제공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서는 투자자들 사이에 뉴욕증시의 최고치 랠리가 하이일드 본드의 수익률 프리미엄을 끌어내리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두 개 위험자산이 서로 상승 작용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매트 프로드 채권 전략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상승이 회사채 시장에 지렛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로부터 B+ 등급을 부여, 소위 ‘정크’에 해당하는 넷플릭스가 파죽지세의 주가 상승을 연출한 한편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1개월 사이 넷플릭스 주가는 80%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주가 강세가 정크 등급의 회사채 상승에 설득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의 2028년 만기 회사채 가격은 지난해 말 달러 당 98.25달러에서 최근 99.25달러까지 뛰었다.
회사채 디폴트율 하락도 수익률 프리미엄을 끌어내리는 요인 중 하나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투기등급 회사채의 디폴트율이 지난해 말 3.3%를 기록, 2017년 초 5.8%에서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 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미국 투기등급 기업의 EBITDA(이자 법인세 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은 회사채 이자 비용보다 3.5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3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