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블랙스톤 등 대형 사모펀드 투자했다가 낭패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서브프라임(비우량) 오토론의 디폴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중고차 시장 <출처=블룸버그> |
이 때문에 사모펀드 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수년간 신용시장이 활황을 이루는 사이 관련 채권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던 사모펀드 업체들 사이에 ‘출구’가 막혔다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비은행 부문의 비우량 오토론 디폴트율이 9%에 육박했다.
이는 미국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지난 2013년 5% 선에서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은행과 신용조합의 디폴트율 역시 4%를 훌쩍 넘었다.
신용 등급이 낮아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이들에게 제공되는 비우량 오토론은 2011년 이후 무려 72% 급증했다.
지난해 집행된 신규 자동차 대출 가운데 서브프라임 등급의 비중은 약 2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대출 채권을 공격적으로 사들인 핵심 세력은 사모펀드 업계다. 신용 여건이 느슨한 한편 정크본드가 강세를 연출한 데다 사모펀드로 뭉칫돈이 밀려들면서 ‘사자’에 나선 결과다.
뿐만 아니라 KKR을 포함한 대형 사모펀드는 비은행 오토론 업체에 투자했다가 관련 기업들이 손실을 내면서 일격을 맞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산탄데르 컨수머 USA 홀딩스다. KKR과 워버그 핀커스가 투자한 이 업체는 2014년 기업공개(IPO)를 실시했지만 이후 주가가 25% 급락했다.
테이크 엑시터도 마찬가지다. 미국 50주에 10만개 자동차 딜러들과 계약을 맺고 오토론을 제공한 이 업체는 2011년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2011년 테이크 엑시터의 대규모 지분을 4억7200만달러에 매입한 블랙스톤은 투자 직후부터 줄곧 손실을 본 셈이다.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블랙스톤이 내년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연은은 금융위기 이후 규제 강화에 따라 은행권의 디폴트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는 데 반해 비은행권의 대출 채권 부실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