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예정 687조원 중 92조원 연체.. 22%
고용시장 회복 불구 정부 예산에 부담될 듯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학자금 대출 연체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경제 성장을 가로막을 위험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학자금 대출 연체 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인이 3분기 중 약 460만 명에 달했다며, 이는 4년 전보다 두 배가 늘어난 것이라고 그 심각성을 전했다.
미 교육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소 1년 동안 학자금 대출 상환에 실패해 정부가 디폴트 위험군으로 분류한 미국인은 3분기 중에만 27만4000명이 늘었다.
지난 9월30일 기준 학자금 대출 연체 상황에 놓인 미국인 수는 학자금 대출을 받은 전체 미국인의 22% 정도로 4년 전의 17%에서 확대됐다.
이들이 갚아야 하는 액수는 3분기 말 기준 840억달러(약 92조원)로 학자금 대출 전체 상환 예정액인 6310억달러(687조원)의 13%에 정도다.
신문은 실업률이 17년래 최저치로 낮아지는 등 미국 고용시장이 강력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학자금 대출 연체자들이 신용 등급은 물론 주택, 자동차 대출 능력에 문제가 생기면 결국 경제 성장률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학자금 대출 연체로 생기는 구멍을 납세자들이 메우게 되면서 앞으로 연방정부 예산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정부 예산 관계자는 학자금 대출 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정부에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매출 목표를 달성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