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작전 능력 강화 초점
B-1B 사상 첫 연이틀 한반도 전개
[뉴스핌=노민호 기자] 한·미 양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8일 종료된다.
F-22 전투기 (엘멘도프-리차드슨 공군기지, 알라스카)가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중 광주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사진=미 7공군> |
지난 4일부터 진행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는 한·미 공군 항공기 약 230여 대가 참가했다. 일본과 미국 본토 기지에서 전개된 미 공군 항공기들은 훈련이 종료되면 순차적으로 모 기지로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는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F-22 6대, F-35A 6대, F-35B 12대도 참가했다.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24대가 한꺼번에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북한에 강력한 압박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은 과거 F-22가 한반도에 전개됐을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선을 숨기기도 했다. 국내 언론들은 이 같은 전례를 되짚으며 김 위원장의 행보 공개에 관심을 가졌다.
북한은 이를 의식한 듯 이번에는 관영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의 동선을 과감히 노출시켰다. 다만 김 위원장은 한·미 연합군이 접근하기 어려운 북-중 접경지역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훈련에서 눈에 띄는 점은 미 전략폭격기 B-1B가 지난 6일과 7일 연이틀 한반도 상공에 출격해 폭격 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B-1B는 최대 61톤의 폭탄을 탑재하고도 고속 비행이 가능한 전략비행기다. '죽음의 백조'라고도 불리며 북한이 경계하는 미 전략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번 훈련은 전시 작전 능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한 한·미 공중전력은 전쟁 초기 적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해 무력화하는 임무 연습을 소화했다.
특히 전쟁 초기 북한 핵심 표적 700여 개를 타격하는 연합 작전계획인 'Pre-ATO'(공중임무명령서)를 적용해 주·야간 실전적으로 훈련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Pre-ATO'와 관련 "각종 전투기들은 유사시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어떤 기동을 하고 어느 지점에서 쏘고 이런 것들까지 완전히 기계적으로 하도록 돼 있다"면서 "하루에 3~4번 정도 한다. 이런 걸 해본다는 것은 계획만 잡아놓고 실전에 투입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