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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강진] 액상화 위험지역 민가 괜찮나…전문가 "농지보다 위험성 적어"

기사입력 : 2017년11월20일 17:27

최종수정 : 2017년11월20일 17:38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포항지진 진앙지 근처 논에서 지반이 물러지는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가운데, 진앙에서 3km 반경 내에 초등학교 2곳을 비롯한 민가 밀집지역이 위치해 있어 구조물 전도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축물이 지어진 민가의 경우 땅을 다지는 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액상화 가능성이 농지보다 적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서울과 수도권, 부산 해안가와 인천 송도 신도시 등 인구가 밀집한 다수의 도시들이 지반이 연약한 액상화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향후 위험을 대비해서라도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진앙 3km 내 민가…아직 액상화 흔적 없어

정부는 20일 진앙지 인근 액상화 현상에 대한 정확한 상황점검을 위해 100명 규모의 전문가 조사단을 꾸려 포항지진 현장으로 급파했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지질연구원 현장조사팀은 진앙 인근지역에서 액상화 현상의 결과물인 샌드 볼케이노(모래 분출구)와 머드 볼케이노(진흙 분출구) 30여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활성단층조사단 소속 손문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팀 역시 진앙지 반경 3km까지 200여곳에서 액상화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진도 5.4의 강진이 발생한 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17일 오후 경상북도 포항시 흥해중학교 건물에 지진의 흔적이 보이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문제는 진앙인 포항시 흥해읍 망천리 근처 반경 3km 인근에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 등을 비롯한 민가 밀집지역이 위치해있어 액상화로 인한 구조물 전도 위험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다. 1995년 일본의 고베에서 일어난 규모 7.2의 지진 역시 액상화 현상이 피해를 키웠다.

최재순 서경대 도시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정확한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 건축물 지반 액상화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논은 건축물에 의한 하중이 없기 때문에 액상화가 발생하기 쉽지만, 건물을 지은 곳은 땅을 다지기 때문에 농지보다는 액상화 위험성이 적다"고 말했다.

◆ 서울·부산도 위험…"포항지진 교훈 삼아야"  

전문가들은 연약한 지반에서 중저주파수의 느린 진동으로 지진이 일어나면서 규모에 비해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특히 포항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지반이 약한 지역으로 분석된다.

최재순 교수는 "규모 5.4에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지난해 경주지진이 빠른 고주파의 진동이었던 반면, 이번 포항지진은 느린 진동으로 구조물이 흔들리고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기 쉬운 흔들림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재순 교수 연구팀이 국가지반정보 통합데이터베이스센터의 시추공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전역의 액상화 위험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과 부산 해안가, 인천 송도·청라 국제도시 등은 지반이 약한 축에 속해 액상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에 액상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 교수는 "인명피해 없이 액상화 현상을 경험했다는 것은 향후 지진으로 인한 다양한 위험성을 조기에 차단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액상화 현상은 주로 지표 20m 깊이 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이 구역의 땅을 어떻게 처리하냐에 따라서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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