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사회주의 국가간 관례…대화 촉구하는 자리 기대"
[뉴스핌=노민호 기자]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북특사로 오는 17일 방북한다. 북한의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정세를 완화시킬 북·중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다.
2016년 5월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쑹타오(오른쪽)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5일 "쑹 부장이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특사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송도 동지가 곧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된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과 북한 관영 매체 모두 쑹 부장이 방북해 누구를 만나게 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장관급으로 분류된다. 가장 최근 중국 장관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2015년 10월이다. 당시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과 만나 시 주석의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선례를 근거로 쑹 부장이 김정은을 직접 만나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 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쑹 부장의 방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5개국 순방 일정과 APEC 정상회의, 아세안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열린 한·미, 미·중, 미·일, 중·러 등 한반도 주변 4강국 정상 간 접촉이 활발하게 진행된 뒤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5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번 방북은 사회주의 국가 간 당대회 결과를 설명하는 관례에 따른 방문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제3자 간 관계에 대한 것인 만큼 직접적인 분석이나 평가를 자제하고자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정부는 북·중 관계가 한반도 평화 안정 및 비핵화는 물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면서 "이번 방문 시에도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하는 분명한 입장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