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시장 판도 변화?… 실험실 음식 회의론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실험실에서 실제와 맛과 모양이 비슷한 고기를 만드는 데 성공한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가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 체인과 공급계약을 맺어 육류시장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출처=임파서블푸드 홈페이지> |
1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유명 레스토랑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시스코(Sysco)는 최근 임파서블푸드의 대두 및 밀 단백질 버거를 유통하기 시작했다.
최근 벤처 투자자들은 비욘드 미트(Beyond Meat), 멤피스 미트(Memphis Meats)와 같은 푸드 스타트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임파서블 푸드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CKH홀딩스의 리카싱 회장, 코슬라 벤처스의 비노드 코슬라 등 세계적인 거물들로부터 총 2억7350만 달러(약 3065억원)의 투자를 확보한 상태다.
물론 아직까지 실험실 음식을 만드는 푸드 스타트업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남아 있다.
헝그리 플래닛이라는 식물성 육류회사 대표 토드 보이먼은 "실험실 식품 시장의 경제성이 아직 증명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식물성 육류는 등장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미국 소비자 시장에서 아직 뚜렷한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이러한 대체 고기 판매가 6% 늘었지만 전체 육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2% 남짓에 불과하다.
미국 농무부의 이코노미스트 케이슬리 존스에 따르면 미국의 적색 육류와 가금류 소비는 2011년 이후 4.3%가 늘었는데 이에 비하면 식물성 육류 증가세는 우리의 레이더 스크린에 한번 잠깐 깜빡이는 수준에 그치는 정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 달 전부터 임파서블 푸드가 대량 공급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시장 판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에스 푸즈 혁신 및 상품개발 부대표 스테이시 소핑카는 “(완전 채식주의지만 가끔 육식을 하는)플렉시테리언들의 식물성 단백질 소비가 늘고 있다”며 이들이 육류 소비를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식물성 육류 시장의 성장은 가속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