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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창업] 창업 선진국 조성…'투자→회수', '실패→재도전' 선순환 구조 정착

기사입력 : 2017년11월02일 15:39

최종수정 : 2017년11월02일 15:47

혁신창업 생태계의 역동성과 활력 강화…투자·세재지원 확대
고학력 우수인력의 창업 진입…글로벌기업으로 성장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문재인 정부가 핵심 정책과제인 '혁신성장' 추진전략의 일환으로 혁신창업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

정부는 2일 서울 숭실대학교 베어드홀에서 김동연 부총리 주재로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정부 발표안에는 향후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 조성, 스톡옵션 비과세 특례 10년만에 부활, 엔젤투자 소득공제 확대 등 '통큰' 투자와 세제지원 등의 구체적 방안이 담겨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혁신창업 방안에는 그동안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많았던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한대 집약했다"며 "정부 방향대로 차질없이 추진되면 제2의 벤처창업 붐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우수인재들의 혁신창업 유도…"제 2의 벤처창업 붐" 조성 

정부가 첫번째로 내세운 혁신창업 추진 방안은 '혁신창업 친화적 환경 조성' 이다. 특히나 기업·대학·출연연 우수인재들의 질 높은 창업을 유도하고 글로벌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해 '제2의 벤처창업 붐'을 조성한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있다. 

세부적 추진과제로는 사내벤처·분사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대기업·중견기업의 우수인력을 창업 준비단계부터 집중 지원하는 단계별 특화지원 프로그램을 신설·운영한다. 

창업 준비단계에서 분사 목적 사내창업팀을 '예비벤처'에 포함하고 연구개발 등 소요비용은 모기업이 선(先)투자한다. 나아가 창업실행 단계에서 성공 가능성 등을 반영, 모기업 선투자 금액에 매칭(정부 지원 100억원)해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액셀러레이터를 연계한다.  

또 창업 이후엔 연구개발 지원 프로그램(TIPS) 방식으로 분사창업기업의 연구개발(R&D)·마케팅 등 패키지 지원, 바이오 등 고부가기술 분야에 대해 우대 혜택을 준다. TIPS 프로그램은 민간이 지원대상을 선정하면, 정부가 해당기업에 연구개발 자금 등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창업자들에게 가장 희소식이 창업실패시 재입사가 가능한 '창업휴직제' 도입이다. 정부는 분사창업 실패시 재입사가 가능한 창업휴직제 도입을 유도하고, 분사창업기업에게 소득세·법인세 감면 등 세제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민간 중심의 혁신기업 선별기능 강화를 위해 벤처기업 확인제도를 민간주도 방식으로 전면 개편한다. 민간위원회를 통한 벤처기업 확인, 대출·보증실적에 근거한 확인유형 폐지 등이 대표적이다. 

창업기업에 대한 부담금 면제를 대폭 확대하고, 재산세·취득세 등 조세감면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먼저 창업기업에 대한 부담금 면제 일몰기한을 2022년까지 5년 연장하고, 창업 3년 내 재산세 100% 감면, 기술혁신기업에 대한 수도권내 취득세 중과 면제 등도 함께 추진된다. 

창업 이후 3~5년 사이에 사업실패율이 급증한다는 '죽음의 계곡' 원칙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창업도약 패키지 규모를 현재보다 2배 확대(최대 1000억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 초기 창업기업의 공공조달 참여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소규모 계약(2억1000만원 미만)에 대해서 실적제한제 폐지 및 적격심사제로의 전환이 추진된다. 실적제한제는 일정금액 이상의 조달실적이 있는 기업들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 펀드·대출 규모 획기적 확충, 4대 세제지원 패키지 도입 

정부는 창업의 밑바탕이되는 재정 지원을 위해 펀드와 대출 규모를 획기적으로 확충하는 등 통큰 자금지원에 나선다.

먼저 재정·정책금융의 마중물이 될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 추가 조성이다. 정부는 주요국 수준으로 국내 모험자본 공급을 확충하기 위해 향후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한다. 

혁신모험펀드는 성장단계별 투자대상을 차별화해 모태펀드와 성장사다리 펀드에 설치·운영하고, 보통주 투자비중 확대 등 모험성도 강화한다. 신규 출자에 필요한 3조원 내외의 재원은 ▲펀드 회수재원 ▲재정 ▲정책금융 출자 등을 통해 조달한다. 

아울러 혁신모험펀드와 연계된 20조원 규모의 대출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신용·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 민관자금이 함께 혁신모험펀드 투자기업 등에 20조원 규모 자금공급 연계를 추진한다.   

창업 초기기업 엔젤투자에 대한 세제상 인센티브도 확대된다.

먼저 은퇴자·선배 벤처 등의 창업기업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소득공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다. 현재 소득공제율 100% 구간은 기존 15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 이하로 확대하고, 1500만~5000만원 투자구간의 소득공제율 50%를, 3000~5000만원으로 폭을 좁히는 대신 소득공제율을 70%로 늘린다.

핵심인재의 혁신기업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벤처기업 스톡옵션 비과세를 10년만에 재도입하고, 스톡옵션 행사이익에 대해 2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적용한다. 

이 외에도 창업자-근로자의 동반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근로자의 우리사주 출자 소득공제를 확대(400만원→1500만원)하는 등 다양한 세제지원 제도가 도입된다. 

◆ 창업·투자 선순환 체계 구축…창업 안전망 강화  

창업·투자의 원활한 선순환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인수합병(M&A) 촉진 및 기업의 책임경영 유도 등 보완책도 병행된다. 

먼저 대기업 등의 기술탈취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등 제재 및 직권조사를 강화한다. 현재는 하도급법 적용을 받는 생산-판매 등 7개 유형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했으나, 향후에는 상생협력법에도 징법적 손해배상을 도입해 30개 거래유형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혁신기업 인수합병에 대기업 등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 개선 및 세제지원 확대 등도 추진된다. 특히 피인수 벤처·중소기업의 중소 지위유지 기간을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편입유예 기간에 맞춰 3년에서 7년으로 연장한다. 

재도전·재창업 지원을 위한 안전망 강화의 일환으로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을 내년 상반기 내 전면 폐지하고, 보증부대출 등을 대상으로 민간금융권으로의 확산을 유도한다. 특히 도적적해이 방지를 위해 기업의 책임경영 유도 등 보완책도 병행해 추진된다. 

나아가 재기사업자 지원을 위해 재산압류·신용정보·조세채무 등 부담을 완화하고 재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개인파산시 압류재산 제외범위를 상향 조정(900만원→1080만원)하고, 성실한 실패 기업인의 재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성실경영 평가제도를 개선하고, 연체·체납정보의 공유·활용제한 등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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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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