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않고 파견직 간접고용…정부 고용정책에 반기?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말 비정규직자들의 계약이 끝나자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파견직으로 간접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 의원(정의당)이 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신규 계약한 소속 외 인력 29명 중 18명이 진흥원에서 직접 고용했던 비정규직 인력이다.
지난해 11월30일 계약이 끝난 비정규직 인력 18명은 하루 뒤인 12월1일부터 모 대형 아웃소싱업체 소속으로 진흥원에 파견돼 근무를 이어갔다. 비슷한 업무를 하지만 고용 형태가 바뀌었다는 얘기다.
이는 공공기관이 비정규직자를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윤소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보건산업진흥원 전일제 비정규직 근로자는 141명에서 64명으로 줄어드는 동안 한 명도 없던 파견직 근로자는 31명으로 증가했다.
<자료=윤소하 의원실> |
윤소하 의원은 "비정규직도 서러운데 그마저도 못하게 하고 파견직으로 일하게 하는 일이 다른 곳도 아닌 준정부기관인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일어났다"며 "진흥원은 모든 파견직 인력에 대한 정규직 전환심의를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건산업진흥원은 파견 계약이 끝나는 날 전원 정규직 전환 심의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