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문] 문재인 대통령 건군 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

기사입력 : 2017년09월28일 11:01

최종수정 : 2017년09월28일 11:01

[뉴스핌=송의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강한 안보 없이는 평화를 지킬 수도 평화를 만들어갈 수도 없다”며 “이기는 군대가 되기 위해선 첨단무기와 한미 연합방위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건군 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에서 “우리 군은 북한을 압도하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군사적 대비 태세를 더욱 튼튼히 하는 가운데 긴장 고조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총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건군 69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의장차량에 올라 경례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음은 문 대통령의 건군 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다. 

[건군 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군 장병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건군 69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강한 안보, 책임국방의 결연한 의지를 다짐하는 자리를 갖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온 국민과 함께 국군의 날을 축하합니다.

오늘 이곳에서
대한민국 육해공군의 위용을 한 눈에 보니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도 아주 든든하실 것입니다.

우리 군의 막강한 위용은
조국수호에 목숨을 바친 순국장병들의 희생 위에 서 있습니다.
특히 이곳 2함대 사령부는
서해 NLL을 수호하기 위해 죽음을 불사한
우리 군의 혼이 서려있는 곳입니다.
항일독립투쟁과 광복군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순국영령들의 기개가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위국헌신군인본분’의 정신을 보여주신 그 영전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군의 근간을 세운 창군 원로와 예비역,
국내외 참전 용사와 주한미군 여러분의 공헌에도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공헌이 우리 군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 지금 이 순간에도 60만 우리 국군 장병들은
조국이 부여한 사명을 완수하고 있습니다.
조국의 땅과 바다와 하늘, 그리고 해외 파병지에서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장병들이 있기에
국민들의 일상도 지켜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군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큰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국민 여러분, 국군장병 여러분,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입니다.
우리의 후세들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공동의 번영을 누려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세상을 물려줄 책임이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면책이 허용되지 않는 절대 의무입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한 우리에게
평화보다 더 귀중한 가치는 없습니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어
우리에게 많은 인내와 고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평화 의지를 꺾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내고 평화를 지킬 것입니다.

우리의 당면 목표도 분명합니다.
북한의 도발을 막고, 반드시 핵을 포기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미동맹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으며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역대 가장 긴밀한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응은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고 단호하며 단합되어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입장과 평화수호 의지가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강력한 국방력을 기반으로 합니다.
무모한 도발에는 강력한 응징으로 맞설 것입니다.

강한 안보 없이는 평화를 지킬 수도,
평화를 만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을 압도하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군사적 대비 태세를 더욱 튼튼히 하는 가운데,
긴장 고조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총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정부는 북핵 억지능력을 강화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정부와 군은 국민과 조국의 안위를 지키는 일에
그 어떤 주저함도 없을 것입니다.
국민과 조국의 안위를 지키는 최전선에
군과 대통령은 늘 함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군 장병 여러분,

나는 오늘 군 통수권자로서
장병 여러분에게 우리 군의 새로운 출발과 사명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국방개혁은, 더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강도 높은 국방개혁은
한층 엄중해진 안보환경에 대응해
국민과 조국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책무입니다.
외부환경의 변화에도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의 안보역량과 안정성, 신뢰성을 높여야 합니다.
국방개혁은, 군은 국민을 지키고 국민은 그런 군을 뒷받침하는,
새롭고 당당한 길을 개척하는 과업입니다.

지금까지의 노력과 발전 수준을 과감히 뛰어넘어야 합니다.
군이 국방개혁의 진정한 주체가 되어야
구호에 머무르는 국방개혁에서 탈피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우리 군의 영광된 역사를 더욱 빛내고
강한 안보, 책임국방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나는 국방개혁의 성공을 위해
군 통수권자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조치를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군과 함께 국방개혁을 성공해낼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군에 몇 가지 당부합니다.

첫째, 이기는 군대가 되어야 합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 확보가 최우선입니다.
공격형 방위시스템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KAMD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철저한 응징을 위한 첨단 응징능력 KMPR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강력한 한국형 3축 체계는
우리 군 독자적 능력의 핵심전력인 만큼
조기 구축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더불어 한미 연합방위능력도 강화해야 합니다.
한미동맹의 확장억제력이 실효적으로 발휘되어야
북한의 핵 도발을 원천적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더욱 안정되고 강력한 연합방위체계를
우리 군이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정부는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독자적 방위력을 기반으로 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궁극적으로 우리 군의 체질과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우리가 전시작전권을 가져야 북한이 우리를 더 두려워하고,
국민은 군을 더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
군은 더 높아진 자부심으로 더 강한 군대로 거듭나고
대한민국은 동북아 안보의 중심국가가 될 것입니다.
나는 우리 군이 그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습니다.
나는 국민과 함께 우리 군을 신뢰합니다.

둘째, 지휘관부터 사병까지
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가 되어야 합니다.

국방력은 무기에서만 나오지 않습니다.
군의 사기는 국방력의 원천입니다.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모든 병폐를 근절해야 합니다.

방위사업 비리는 범죄를 넘어 국가안보의 적입니다.
군에 대한 불신을 퍼트림으로써
국가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대다수 방위사업 종사자들,
더 나아가 군 전체의 명예와 사기를 떨어뜨리는 이적 행위입니다.
국방획득체계 전 과정에서
비리가 완전히 차단되도록 해야 합니다.
장병의 인권을 보장하고 복무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특별히 군 각급 지휘부에 당부합니다.
길거리에서 군복 입은 군인만 봐도 내 자식처럼 애틋한 정을 느끼게 되는
수많은 부모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야 합니다.
장병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금쪽같은 자식들이고,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조국의 아들딸입니다.
국가는 이들을 건강하게 가족에게 돌려보낼 책무가 있습니다.
그 책무를 일선에서 수행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장병 복지 개선에 각별히 노력해 주기 바랍니다.
성평등과 인권보호 강화, 군사법제도 개혁, 의문사 진상규명 등의
과제에도 획기적 진전이 있어야 합니다.

사병 여러분에게도 당부합니다.
여러분 스스로 아주 귀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에게는 국방의 의무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지고 성장해서
가족의 품, 사회로 돌아가야 할 임무가 있습니다.
나와 정부는 여러분이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도록 돕겠습니다.
복무기간 단축과 직업군인의 확대, 사병 봉급인상, 자기개발 지원대책 등
복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과제들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키는 나라가 더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도록
군대 문화를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자신과 동료들을 더욱 아껴주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에게는 수많은 시련을 기회로 바꾼 저력이 있습니다.
이 나라를 지켜온 우리의 호국역사는,
안보는 말로 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평화 또한 구호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각고의 인내와 실천 속에서 유지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증명한 그 힘을 믿고,
강한 안보, 확고한 평화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강력하고 신속한 국방개혁을 통해
우리 군은 반드시 평화를 만드는 강한 군대,
국민을 지키고, 국민이 사랑하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날 것입니다.

우리 군은 조국수호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불굴의 용기로
조국을 위해 싸울 의지가 충만해 있습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듯이
강한 군대는 국민의 사랑과 성원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앞으로도 우리 군이 국민과 하나가 되어
최상의 안보태세를 갖출 수 있도록
국군 장병들에게 무한한 신뢰와 지지를 당부드립니다.

사랑하는 국군 장병 여러분,

우리 군의 의지와 능동적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평화와 조국을 수호하늵인의 길을 자랑스럽게 걸을 수 있도록
나는 여러분과 항상 함께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건군 69주년 국군의 날을 축하하며
여러분 모두의 앞날에
무한한 영광과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9월 28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