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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공지능은 인류를 위한 복음, 멍자오리 텐센트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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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빅데이터, 中 AI 연구 발전의 핵심자산
한국 AI도 높은 수준, 상생협력 여지 많아

[뉴스핌=백진규 기자] “인공지능(AI)도 결국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 AI의 발전은 적게 일하고 많이 즐기는 시대를 누리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인류를 위한 복음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9월 5일 멍자오리(孟昭莉) 텐센트연구원 부원장은 월간 AND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4차 산업혁명의 상업화는 중국이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놀고먹는 시대’를 앞당기려면 (다른 나라들도) 중국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의 쌀이라 불리는 AI 분야에서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선두를 다투며 G2에서 G1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이 AI 기술에서 미국을 추월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어떻게 중국은 불과 몇 년 새 AI 후발주자에서 선두주자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기자는 그 비결을 멍자오리 텐센트연구원 부원장에게 물었다. 텐센트연구원은 법률, 산업, 빅데이터 3개 분야에서 AI를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IT기업 텐센트의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빅데이터의 상업화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꼽힌다.

멍자오리 텐센트연구원 부원장 <사진=텐센트연구원>

다음은 멍 부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중국의 AI와 빅데이터 기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 비결을 알고 싶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거쳐 포스트 모바일 시대가 올 것이며 그 귀결이 바로  AI라고 하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모바일 혁신을 이뤄냈고, 관성의 법칙처럼 그다음 영역인 AI로 넘어가고 있다.

빅데이터 없는 AI 연구는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중국보다 좋은 연구환경을 찾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 배경에는 지금까지 존재하는 모든 바둑 기보를 저장했기 때문 아닌가. 9억명이 쓰는 웨이신(微信 위챗), 알리페이(支付寶)와 텐페이(財付通), 징둥(京東), 메이퇀뎬핑(美團點評) 등 O2O기업까지 중국은 빅데이터 연구 대상 고객의 분포가 가장 넓고 수도 가장 많다. 덕분에 미국에 이어 중국의 AI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미국과 중국의 AI 연구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AI는 1950년 무렵부터 미국에서 제시했던 개념이다. 미국은 기초과학기술 인프라가 훌륭하고 사람들의 상상력이 뛰어나다. 게다가 실제 현실로 적용될지가 불확실한 연구에 15년씩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의 가상현실(VR) 기술을 만들어낸 건 미국의 공이 크다.

중국은 후발주자지만 상업화에 강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오포(ofo), 모바이크(摩拜) 같은 공유자전거 업체의 경우 기술력이 뛰어나서 혁신기업이 된 것이 아니다. SNS를 통한 결제, 쇼핑, 공유 등 개념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AI 발전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은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상업화하기 쉬운 기술들을 먼저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었지만 꼭 좋은 결과만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 앞으로 AI가 인류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아직 전 세계적으로 AI 연구는 초보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AI는 상상력이 큰 기술이다. 빠른 시간 안에 단순 노동은 기계가 대신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또 AI끼리 서로 대화하고 학습하는 모습도 보게 될 것이다. 이미 위챗페이 고객 상담의 90%는 사람이 아닌 AI가 맡고 있다. 그 외에도 뉴스 검색, 전자상거래 등 분야에서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AI가 활용되고 있다.

- 그런 점에서 AI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질 낮은 노동을 무언가가 대체한다는 건 좋은 일이다. AI 덕분에 사람들은 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하고, 일하는 시간도 대폭 줄어들 것이다. 궁극적으로 일을 ‘공유’하면서 놀고먹는, 여유 있는 생활을 즐기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예술, 창업, 사람의 감정 등 AI가 사람을 대신할 수 없는 영역도 많다.

멍자오리 텐센트연구원 부원장 <사진=텐센트연구원>

- 연구원 보고서를 통해 “현재 AI업계 거품이 심각하며 투자회수 주기가 길어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했는데 간략한 설명을 듣고 싶다. AI 투자를 줄여야 한다는 말인가?

▲전통 제조업과 달리, 인터넷이 등장하면서부터 승자독식의 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강력한 한두 개 기업이 모든 이익을 가져간다. 예를 들어 알리페이와 텐페이의 중국 제3자 결제시장 점유율은 95%에 육박한다. 문제는 사업 초반엔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투자 리스크는 크고 해결 방법은 없다. 하지만 투자를 줄이자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먼저 투자자와 연구원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

더 중요한 문제는 분배다. AI로부터 얻어진 결과물을 상위 1% 기업이 독점하면 어떤 사태가 발생하겠는가? 중장기적으로 AI가 인류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선 이 부분이 해결돼야 한다. 이미 AI 기술 또는 AI 로봇에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는데 참고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 한국과 중국이 AI 분야에서 협력한다면 어떤 기회가 있을까?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것은 AI 발전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빅데이터가 AI 연구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인터넷 활용 및 로봇 기술은 세계 일류 수준이다. 앞서 중국과 미국을 비교했듯이 앞으로 한국과 시너지를 낼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텐센트에 오기 전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한국의 AI 발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 텐센트연구원의 향후 AI 연구 방향에 대해 듣고 싶다.

▲먼저 O2O(온-오프라인 결합), 모바일 결제 등을 통해 축적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AI번역, AI의료, AI보안 분야 연구를 더욱 확장시킬 것이다. 공신부(工信部) 등 정부기관 및 외국 연구소들과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연구 교류도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AI 관련 법률 및 제도에 대한 연구, 그리고 경제학의 관점에서 본 AI 연구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AI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이 부분이 더 어려울 수 있다. 모든 기술 개발은 사람을 위한 것인데, AI는 분명 사람을 위협할 만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멍자오리 부원장은?

중국 서안교통대학에서 데이터관리학 학사를, 싱가포르국립대학에서 데이터시스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컨설팅기업 액센추어(Accenture) 중화권 연구책임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을 역임했으며, 2014년부터 텐센트연구원 부원장으로서 빅데이터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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