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도 북한을 겁 먹게 할 수 없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이 핵 포기를 제 무덤 파는 일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북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어떤 위협도 핵 프로그램을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추진중인 초강수 경제 제재 역시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7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경제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북핵을 좌절시키기 위한 서방의 대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엇으로도 북한을 겁 먹게 할 수 없다”며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유일한 자기 방어 수단으로 판단하고 있고, 때문에 핵을 포기한다는 것은 제 무덤을 파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것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는 북한이 군사 도발에 나설 때마다 경제 제재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 역시 효과적인 카드가 아니라고 푸틴 대통령은 지적했다.
북한이 항상 경제적 이해보다 군사적 방어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자금줄을 조인다고 해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 제재를 폐지해 더 좋은 음식을 먹고 더 좋은 제품을 갖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북한은 그 다음 수순이 사망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국제 사회의 경제적 협상에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 주말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따라 유인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다 강력한 제재안을 결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제시한 초안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자산을 동결하는 한편 해외 여행을 금지시키는 등 강력한 대응책이 포함됐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유엔안보리의 추가 제재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앞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북한을 선제 공격할 경우 파괴적인 3차 세계대전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