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매입 규모 축소 가능성 제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일드커브 통제를 근간으로 한 실험적인 통화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보다 작은 규모의 국채 매입으로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발언, BOJ의 국채 매입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을 제시했다.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출처=블룸버그> |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미국 와이오밍 주의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일드커브 통제에 무게를 둔 BOJ의 통화정책에 커다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유동성이 줄어드는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지만 일본 국채시장이 제 기능을 하고 있다”며 “BOJ가 사들이는 국채 1건당 금리 영향력이 과거보다 커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앞으로 일드커브를 유지하기 위해 BOJ가 사들여야 하는 국채 규모가 앞으로 수 개월 사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발언은 투자자들 사이에 BOJ가 국채 시장 랠리로 인해 매입 물량을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BOJ가 유통되는 국채 물량의 40%를 사들인 만큼 추가로 매입할 여지가 크게 제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BOJ는 지난해 9월 국채 매입의 규모에 무게를 둔 통화정책에서 일드커브를 통제하는 형태로 변경,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를 각각 마이너스 0.1%와 0%에 고정시켜 일드커브를 관리한다는 복안이었다.
구로다 총재는 “유럽과 미국의 장기 금리가 큰 폭으로 등락하고 있지만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 내외에서 매우 안정적인 추이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일드커브 통제가 효과적으로 이뤄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목표치를 변경할 가능성에 대해 그는 “현 시점에 위로나 아래로나 금리 목표치를 수정할 필요가 없다”며 “향후 경제 및 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정책자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