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네덜란드가 약 5개월간 '무정부 상태'에 놓여 있다고 13일(현지시각) 데일리 사바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는 연정 구성 때 208일이 소요됐던 지난 1977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긴 것이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사진=블룸버그> |
네덜란드는 지난 3월 15일 총선을 실시했으나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각 정당 간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타결을 맺지 못한 채 151일이 지났다.
네덜란드에서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지는 것은 극심한 다당제 체제여서 소수당이 난립해 연정 파트너 구성이 쉽지 않은 탓이다.
입헌군주제인 네덜란드에서 집권을 하려면 하원 의석(150석)의 과반수(76석)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4개 이상 정당이 손을 잡아야 하는데, 각 정당이 자신의 정책과 노선을 고집해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3월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자유민주당(VVD)은 의회에 33개의 좌석을 갖고 있으며, 중도우파 성향인 기독민주당(CD)과 중도성향인 민주66당(D66)은 각각 19개를 갖고 있다.
자유민주당(VVD)은 그동안 기독민주당(CD), 민주66당(D66), 좌파 성향인 녹색좌파당(GL)과 두 차례 연정 구성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이에 VVD와 CD, D66는 지난달부터는 GL을 협상 대상에서 배제하고 새로운 연정 파트너로 기독교연합(CU)을 골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기독교연합은 5개 좌석을 갖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