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갔다.
블루에이프런<사진=AP/뉴시스>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66.90포인트(0.31%) 내린 2만1513.17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3포인트(0.11%) 하락한 2469.91로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05포인트(0.36%) 오른 6410.8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내일부터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큰 포지션을 잡지 않았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과 페이스북, 아마존닷컴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점 역시 투자자들을 주춤하게 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는 알파벳의 주가는 이날 9.45% 올랐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마크 케프너 세일즈 책임자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연준의 주간에 월요일부터 일을 벌여선 안 된다"면서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크게 잡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달러화 약세에 주목했다. 이날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반등했지만 최근 추세적 약세가 주요 기업 실적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간스탠리는 달러화 약세로 미국 증시가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했다. 모간스탠리는 미 달러화가 올해 들어 주요 통화 대비 8% 이상 하락하면서 올해 하반기 월가 실적에 순풍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이클 윌슨이 이끄는 모간스탠리의 주식 전략팀은 보고서에서 "약한 달러는 순익과 매출 증가에 잠재적인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달러 강세를 감안할 때 달러화가 올해 연말까지 이 수준에서 유지된다고 해도 이 순풍은 올해 하반기 더욱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삭소뱅크의 케이 반 피터센 거시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지표가 긍정적이고 연준이 매파적인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가 비둘기파적일 때까지 달러화는 하락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사비타 서브라마니언 주식 전략가는 "68%의 기업이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조정 주당 순익(EPS)을 발표했고 75%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매출을, 53%는 둘 다 기대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혼조됐다. 미국의 6월 기존 주택판매 건수는 한 달 전보다 1.8% 감소했으며 IHS마킷이 발표한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통 공룡 아마존의 밀키트 사업 진출설에도 월가의 매수 의견이 집중된 블루에이프런의 주가는 12.37% 급등했다.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 물량 감축 결정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배럴당 57센트(1.25%) 상승한 46.34달러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