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횡단보도 앞 그늘막 설치 증가
실측결과 그늘막 안과 밖 기온차 3도↓
[뉴스핌=이성웅 기자] 폭염에 속수무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도다. 경주의 경우 무려 39.7도를 기록했다.
이 정도 날씨면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흐른다. 뙤약볕이 머리 위로 쏟아지면서 일사병과 같은 온열질환 환자도 늘고 있다. 지난 5일엔 제주도에서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온열질환은 더위에 약한 노년층에서 치명적이다. 이같이 폭염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자 최근 지자체들이 횡단보도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서울과 경기, 인천, 경북, 경남 등지에서 그늘막을 설치 중이다. 지난 2013년 서울 동작구에서 처음 설치된 횡단보도 그늘막이 전국으로 퍼진 것이다.
그렇다면, 그늘막은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를 낼까?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서초구 교대역 사거리에 설치된 그늘막에서 직접 실험했다.
먼저 그늘막 밖의 기온을 각각 눈높이와 지면으로 나눠 3분여간 측정했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의 기상정보에선 기온이 31도로 나왔지만, 실제 측정치는 눈높이가 33.5도, 지면이 36.2도에 달했다.
바로 옆 그늘막으로 옮겨 측정했다. 그늘막 안의 기온은 확실히 밖과 차이가 났다. 눈높이가 2도 낮은 31.5도, 지면은 3도 낮은 33.2도를 기록했다. 체감온도 감소까지 고려하면 그 효과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그늘막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상당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서울시에선 그늘막 설치 운영에 관한 가이드라인도 만들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