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주요국 일제 성장 UP..이익 침체 탈피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 경제를 강타한 이후 올해 사실상 처음으로 ‘동시다발적’ 성장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이 일제히 의미 있는 반등을 이루는 한편 기업들의 이른바 이익 침체가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켄터키주의 포드 자동차 생산 현장 <사진=블룸버그> |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이미 고공행진한 가운데 월가의 강세론자들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씨티그룹과 UBS는 주요국 증시의 상장 기업들이 올해 일제히 탄탄한 주당순이익(EPS)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경제가 장기 회복기에 접어들었던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선진국과 신흥국 전반에 걸쳐 기업 이익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수 년간 미국을 필두로 유럽과 이머징마켓 등 주요 증시가 기업 이익 침체로 곤혹을 치른 점을 감안할 때 커다란 변화라는 평가다.
기업 실적과 함께 경제 성장률도 호조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가 올해 3.1% 성장한 뒤 내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UBS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과 유로존, 영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가 올들어 일제히 상승 기류를 타고 있고, 확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다.
뉴욕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는 이미 8년에 걸친 장기 강세장을 펼친 상황. S&P500 지수가 연초 이후 8.4% 뛰었고,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과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 역시 각각 5.9%와 5.1% 상승했다.
이머징마켓은 같은 기간 선진국 증시를 웃도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신흥국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 MSCI 이머징마켓 EEM은 연초 이후 17% 폭등했다.
월가의 강세론자들은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로버트 버클랜드 씨티그룹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에서 “상승장이 8년째 이어졌지만 종료 시점으로 보기 어렵다”며 “앞으로 12개월 사이 9%의 수익률이 기대되며, 특히 IT와 에너지, 은행 섹터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의 라클란 쇼우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전세계 제조업 경기가 일제히 강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며 “원자재 시장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경제를 둘러싼 리스크를 경계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케네스 로고프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전세계에 경기 침체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