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상호 기자] 한 모바일 게임 회사의 현실적인 채용공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게임잡 사이트에 올라온 한 게임회사 채용공고에는 담당업무부터 자격조건, 전형절차까지 상세하게 쓰여 있는데, 일반 회사의 채용공고와는 달리 위트 넘치는 내용으로 네티즌들에게 웃음을 안긴다.
담당업무에는 “기획자는 기획을 해야지 커피 심부름 따위 시키지 않음. 가끔 대표가 바뻐서 법인등기부등본 좀 떼다달라 할 수 있음”이라고 명시돼 있다.
자격조건 가운데 ‘우대사항’으로는 ▲사업에 대한 이해도, 회사 운영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서 돈이 이렇게 저렇게 굴러 가겠구나 통밥있는 분 ▲컨셉트, 시스템, 밸런스, 서비스까지 다해야 함 (설마 리니지 스케일을 이렇게 만들라고 하지는 않음) ▲잘되는 게임을 보면 '와 부럽다'가 아니라 '얘들 먼데?' 역기획 고고, 분석 고고하는 마인드 ▲모르면 물어보고, 물어보면 배우는 공부하는 기획자 등의 항목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극혐사항’으로 ▲장르의 귀천을 두는 사람(예를 들면 난 대작 RPG 기획자) ▲사내 정치 하려는 사람 ▲파벌 만드려는 사람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지 아는 사람 등을 꼽았다.
회사의 현재 상황을 설명할 때는 “돈은 있으니 작다고 무시하지 말아 달라”는 애교 섞인 당부도 덧붙였다.
‘회사 분위기’에 대해서는 “가족같은 분위기를 기대하셨다면 저흰 이미 가정파괴 됐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우리 멤버들은 눈에 돈이 각인돼 있다. 돈에 살고 돈으로 엮인 돈밖에 모르는 속물들이다. 하지만 서로에게 따뜻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감성쟁이들”이라고 설명했다.
제출서류 항목에서는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낸다.
회사 측은 “어려서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한번 한 적이 없는 자소서는 궁금하지 않다. 어차피 안보니까 내지 말라. 그냥 다 필요 없고 이력서 주시면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필 포인트가 있다면 어필해주세요. 안 걸리는 과장도 실력이니 이해하겠다. 하지만 웬만하면 걸린다. 애교 수준은 가점, 진솔하면 더 가점”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채용 절차 역시 간단, 명쾌하다. "맘에 들면 바로 출근".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사진 게임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