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준 4주 연속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상승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지난 2015년 8월 이후 최장 기간의 약세를 기록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0.63%) 오른 44.74달러에 마쳤다. 다만 한 주간 WTI 가격은 2.4% 내려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45센트(0.96%) 상승한 47.37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유가가 7개월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이날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시장의 약세론은 여전하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쉽게 감소할 조짐을 보이지 않았고 여름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휘발유 재고가 늘면서 약한 수요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에도 셰일 생산업자들이 공급량을 줄이지 않으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이 시장 수급 균형에 미칠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OPEC의 감산 연장 합의 이후 유가는 오히려 12% 하락했다.
유전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가 6개 증가한 747개라고 밝혔다. 이는 22주 연속 증가세로 미국의 끊임없는 원유 증산을 확인했다.
콘플루언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빌 오그래디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현재 유가가 펀더멘털을 반영한다고 진단하고 "재고 수준은 고집스럽게도 높고 현실은 현재 거래 범위를 불러온 여건이 변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JBC에너지의 마이클 데이-미체이 수석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지표에서는 강세를 이끌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며 "원유 생산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여름 시즌이 시작했음에도 감소 전환했고 미국의 원유 재고도 2주 연속으로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