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텍, 1분기 적자.."환헤지 안해"
[뉴스핌=김양섭 기자] 카지노 모니터 전문업체인 코텍과 토비스의 최근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토비스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반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코텍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텍의 경우 환율 변동에 민감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1분기에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이 대거 발생했다.
코텍·토비스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텍 주가는 4월 1만5000원대에서 하락하기 시작해 이달초 1만2000원대까지 내려갔다. 1분기 실적이 주된 하락요인이다. 1분기 매출은 572억원으로 전년대비 9.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5% 줄어든 45억원을, 당기순이익은 1억6000만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적자 이유는 환율 변동. 1분기 외환차손은 29억원, 외화환산손실은 24억원을 기록했다.
외화환산손익은 외화로 표시된 화폐성 자산과 부채를 사업보고서말 기준환율로 평가했을 경우 발생하는 손익을 말하고, 외환차손익은 화폐성 자산과 부채가 처분됐거나 원화로 바뀌었을 때 실제 발생하는 손익을 의미한다.
코텍 관계자는 "작년 4분기 매출채권이 대부분 원달러 환율 1200원대로 잡혀있는데, 2-3개월내 거의 100원이 빠지면서 환차손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이 98%를 차지하는 코텍은 환에 대한 실적 변동성이 높은 편이지만 적극적인 환헤지(hedge)는 하지 않고 있다. 코텍 관계자는 "영업외 손익단에서의 인위적인 환헤지는 하지 않는다는게 경영진의 원칙"이라면서 "다만 재료비의 70%~75%정도를 달러 결제로 하면서 헤지를 하는 구조인데, 결과적으로 50%정도는 달러 변동과 같이 가고, 50%는 환변동에 노출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1분기 기준으로 환율 10% 변동시 나타나는 손익 영향은 59억원이다.
코텍 1분기 환 위험률 <자료=코텍 분기보고서> |
토비스 1분기 환 위험률 <자료=토비스 분기보고서> |
반면 토비스는 환변동 영향이 크지 않다. 1분기 기준으로 환율 5% 변동시 나타나는 순이익 변동 효과를 4000만원으로 인식했다.
1분기 실적은 호조세를 보였다. 토비스는 별도기준 1분기 매출액은 약 14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2%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억원, 당기순이익은 4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토비스는 지난해 1분기 이후 매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카지노 모니터 사업부문에서 아리스토크랫(Aristocrat)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했고, 지난해부터 발생한 디스플레이 교체수요에 따른 직간접적 수혜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비스 주가는 지난 4월 11일 7500원대를 기록했다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달 중순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이달 초 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15일 종가는 9440원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