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현재까지 파악된 바 없어
아직 화재 원인 파악 못해...완진 이후 조사 예정
[뉴스핌=김기락·김규희 기자] 1일 밤 9시8분께 서울 상계동 수락산에서 난 대형 산불이 2일 새벽 3시께 9부 능선까지 잡혔다.
서울시 긴급구조통제단은 2일 새벽 3시30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전 2시42분 소방본부장 중심 전체상황판단회의 결과 현 상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북동 방향으로 풍속이 1m/s로 잦아들어 더 이상 확산은 없지만 현재 방어선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날 화재는 수락현대아파트 뒤 제2등산로와 한신아파트 뒤 제3등산로 사이 일대에서 났다. 불은 강풍에 따라 확산돼 5부 능선에서 처음 발생된지 2시간만에 정상까지 근접했다.
화재로 인해 3만9600㎡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락산 입구부터 소방호수를 수락산 정상 인근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김규희 기자] |
불이나자, 소방당국은 차량 59대와 군, 산림청, 노원구청, 한국전력, 의용소방대 등 총인원 2300여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야간 화재인 탓에 헬기를 못 띄우자, 고압 펌프차 6대의 소방호수를 정상 인근까지 끌어올려 5시간여만에 불길을 잡았다.
소방 관계자는 “잔불을 정리해가면서 더 확대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새벽 5시경 일출 시 소방헬기를 투입, 잔불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아직까지 화재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며 완진 이후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긴급구조통제단은 앞서 오전 2시30분에는 “현재 귀인봉 주변 큰 불이 완전히 잡힌 상태”라며 02시 25분을 기점으로 초진상태로 선언한 바 있다. 초진 상태는 큰 불이 잡혀 육안으로 불꽃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뜻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산불 소식을 보고받자마자, 국민안전처 장관과 산림청장 등에게 “동원 가능한 진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특히 헬기 진화가 가능한 시점에 헬기 투입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안전 통보, 유사시 주민대피 등 에 만전을 기하고 철저하게 등산객 통제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