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지나친 시간외 근무 등 보고서 발표 앞두고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브랜드의 신발을 제조하는 중국 공장을 조사하던 조사관 중 한 명이 체포되고 나머지 두 명이 실종됐다고 3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방카 트럼프<사진=블룸버그> |
해당 공장은 뉴욕 소재 비영리단체인 차이나 레이버 워치(China Labor Watch)가 저임금가 지나친 시간외 근무, 학생 신분의 인턴에 대한 부당한 처우 등을 골자로 내달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사관들의 실종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조사관 중 한 명인 화 하이펑은 불법 감시로 고발 당한 상태다. 그의 아내는 “경찰이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알 필요 없다고 말하면서 남편과 통화하거나 만날 수 없고, 남편에게서 돈을 받을 수도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두 명의 조사관이 실종된 사실은 차이나 레이버 워치 측에서 지난 주말 이들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전화 통화가 되지 않으면서 드러나게 됐다.
이 단체는 수년간 애플의 중국 공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고, 지난해 월트 디즈니의 선전 공장을 조사해 노동 학대의 실태를 밝혀내기도 했다.
과거에는 조사관들이 경찰에 의해 단기적으로 감금되는 형태의 처벌이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 실종과 체포 등으로 수위가 높아졌다는 것이 차이나 레이버 워치의 얘기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이방카 브랜드와 연계됐다는 점에서 조사관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한편 백악관과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