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기준선 넘으면 성장세가 비교적 안정되는 특징
퓨어스토리지, 비바시스템즈, 파이어아이, 스플렁크 주목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 미국 IT업종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소형 IT종목 중 뜰 만한 유망주를 가려내는 비법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28일자 칼럼을 통해 IT 중소기업들의 경우 연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일단 10억달러 선을 넘어서면 이후 안정적 성장세를 기대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컴퓨터 반도체나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장비 등을 판매해야 하는 IT업종의 경우 매매가 성사만 되면 거액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지만 계약을 체결하기 까지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1억9800만달러선에 머물던 매출을 10억달러까지 끌어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하기도 했듯이, IT기업의 경우 연 매출이 10억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가 수월해진다는 설명이다.
연 매출 10억달러 돌파를 의미하는 ‘10억달러 룰’에 따라 최근에는 일부 신생 기업들은 이미 두각을 보이고 있다.
네트워크 업체인 아리스타 네트웍스(종목코드:ANET)가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이들은 11억3000만달러 판매를 달성해 경쟁 대기업인 시스코 시스템즈의 490억달러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3년이란 짧은 기간 안에 매출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린 저력을 바탕으로 추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나스닥지수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 '10억달러 룰'로 본 차기 IT 슈퍼스타는?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에 편입된 기업들 중 매출이 10억달러 부근인 업체들은 약 3000곳이다.
배런스는 최근 IT 부문 상승세와 더불어 이들 업체 중 연 매출 10억달러 달성이 가능한 업체들을 선별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억달러 룰에 따라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종목으로는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퓨어 스토리지(PSTG)가 꼽혔다.
지난주 시장 예상을 가뿐히 넘어선 실적을 발표한 퓨어 스토리지는 지난해 7억28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내년 1월로 마무리되는 이번 회계연도 중 9억9900만달러까지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만 하더라도 매출 수준은 1억7500만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IT부문 중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경우 10억달러 연 매출 달성은 더 어렵게 여겨진다.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업체들이 수 년 동안 지속되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선불로 받고 팔 수 있는 시대가 지나고 이제는 소프트웨어 사용권을 팔더라도 당장 매출 수익을 올리기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어려워진 환경 속에서도 비바 시스템즈(VEEV)는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서 주목할 차기 IT 업종으로 꼽혔다. 지난해 비바 시스템즈의 매출은 5억4400만달러로 3년 전의 3억1300만달러에서 확대됐고, 올해 중으로는 6억7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바 시스템즈는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 발표와 올해 전망 상향으로 이미 지난주 주가가 가파른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비바 최고 마케팅담당자 니차 주파스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억달러 달성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보안업체 파이어 아이(FEYE)와 데이터 마이닝 업체 스플렁크(SPLK)가 10억달러 룰에 따라 주목할 IT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파이어 아이와 스플렁크는 올해 각각 7억3100만달러와 12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