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진출..1분기 매출만 5000억 이상
이마트, 수출전문기업 2년차..작년 수출 규모 3년전보다 100배 뛰어
[뉴스핌=이에라 기자] 유통업계는 10여년 전부터 국내 외로 눈을 돌리며 적극적으로 신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신규 점포를 구축하고, 자체상품 등을 수출하며 브랜드를 알리기도 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2007년 첫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는 112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각각 45개, 1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올해 1분기 이들 국가에서 거둔 매출액만 5000억원이 넘는다.
인도네시아에서 2640억원이 매출을 올리며 가장 선전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철저한 현지화와 현지 업체와 차별화를 병행 추진해서 유통채널이 다양한 인도네시아 특성에 맞춰 매장의 성격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예컨데, 인도네시아 바탐점은 관광산업 중심으로 다른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고 물고, 세금 혜택에 따른 원정 쇼핑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도매 매장으로 오픈하게 됐다.
베트남에서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남사이공점을 오픈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볼수 없는 복합쇼핑몰 형식으로 구성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베트남과 몽골에 매장을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 오픈한 몽골 1호점은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경영 제휴 형태를 맺기도 했다. 이마트 브랜드와 유통 노하우를 제공하는 대신 로열티를 받는 것이다.
'수출전문기업' 2년차를 맞아 이마트는 내년 수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작년 수출 규모만 300억원대로 3년전보다 100배나 뛰었다. 올해 수출국은 20개국으로 작년보다 2배나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1월 필리핀에 수출을 시작했고, 일본과 영국, 태만, 대만 등 상반기 수출국을 15개 국가로 확대한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유통기업인 GCH리테일에 이마트 PL 브랜드 'e브랜드’ 상품도 수출하기 시작했다.
우수 협력사인 중소기업을 대신해 직접 수출하는 방식으로 상생도 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이러저러한 이유로 상품 수출을 직접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판로개척이 어렵고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기준 이마트 수출 상품은 1만2000여개다. 전체 수출 금액의 45%가 400여개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이다.
2000년대 초반 해외 진출에 발을 뗀 베이커리 브랜드는 점포수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 LA 지역에 매장을 오픈한 이후, 13년만에 해외매장 300호점을 돌파한다.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와 미국 등에서 가맹사업을 하고 있다. 3년 안에는 해외 점포수 1600점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해외 매장수가 264개다.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에 진출해있다. 미국에서는 2016년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20년까지 미국 전역 매장수를 35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BBQ는 글로벌 30여개국에 진출해 3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교촌치킨도 미국, 중국, 동남아 등 30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다만 해외 사업이 모두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이마트는 중국 진출 20여년만에 사업 철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점포를 운영하기 보다는 일부 적자점포를 폐점하기 시작한 것. 롯데마트는 정치적 이슈로 곤혹을 치룬 케이스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현지 롯데마트 90%가 영업정지를 당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이라 할지라도 공산주의 국가일 경우 (사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신규 출점이 쉬운일은 아니다"라면서 "또한 사드 이슈 같은 예상치 못한 이슈가 생기면 아무리 잘 준비를 한다고 해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리한 해외 진출보다는 철저한 시장분석과 현지화, 한국에서 경험 등을 잘 살려 시장에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바탐점 <사진=롯데마트 제공>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