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만들기 위해 컴퓨터 처리 능력 몰래 소모
[뉴스핌= 이홍규 기자] 새롭게 퍼지는 컴퓨터 공격과 해킹 그룹의 위협이 기업과 보안 전문가들 사이에서 전세계 기술 공격에 대한 또 다른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 랜섬웨어 '워너크라이'가 지구촌을 강타한 이후 '아딜커즈(Adylkuzz)'라고 불리는 새로운 공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워너크라이와 같이 아딜커즈의 공격은 지난 3월 14일에 패치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버그를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신 버전의 MS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PC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나 '아딜커즈'는 워너크라이와 달리 컴퓨터 화면을 잠그지 않는다. 디지털 화폐인 모네로(Monero)를 만들기 위해 사용자 몰래 컴퓨터의 처리 능력을 소모하며 시스템을 느리게한다.
보안정보회사인 프루프포인트(Proofpoint)에 따르면 약 2주전부터 '아딜커즈'는 확산되기 시작했고 지난 17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15만개가 넘는 기계(machines)들이 감염됐다. 이는 워너크라이에 의해 감염된 숫자와 거의 같다. 보안 전문가들은 워너크라이의 감염 확산이 대부분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은 해킹 그룹인 섀도 브로커스(Shadow Brokers)가 다음 달 사이버공격 도구의 새로운 발견물(trove)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섀도 브로커스는 이번 워너크라이의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었다고 주장한다.
이 해커 그룹은 웹 브라우저와 라우터, 휴대전화, MS의 윈도우10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MS에 따르면 이 그룹의 첫 번째 발견물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훔친 것으로, 워너크라이가 사용했다.
MS 대변인은 섀도 브로커스의 새 주장을 인지하고 있으며 보안팀은 나타날 위협을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