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터키가 공화국 성립 93년만에 의원내각제에서 제왕적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터키 국영통신사 아나돌루를 인용, 이날 터키는 정치체제를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국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51.3%, 반대 48.7%로 개헌안이 가결됐다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로써 터키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1923년 의원내각제로 공화국을 수립한 후 93년만에 대통령제로 체제를 전환하게 됐다.
이번 개헌안은 기존 총리직을 폐지하고 부통령직을 신설하고, 대통령이 부통령과 장관을 의회 승인 없이 임명할 수 있게 하는 등 '제왕적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새 헌법에 따라 첫 대선은 2019년에 치러지는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첫번 째 대선과 2024년 대선에서 모두 승리하면, 그는 2029년까지 장기집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에르도안은 총리 재임 기간까지 포함해 총 23년간 집권하게 되는 것으로, 이번 개헌으로 그는 초장기 집권을 위한 발판을 제도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민투표 결과 찬반 표차가 미미한데다, 조작 시비까지 붙어 투개표 논란이 거세기 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에르도안이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데 적잖은 갈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