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후지쓰에 도전장 낸 기업사냥꾼…"일본 자본시장 변화시킬 것"

기사입력 : 2017년04월13일 16:41

최종수정 : 2017년04월13일 18:52

후지쓰 60년 파트너 '소레키아' 두고 입찰전쟁
'사냥꾼' 사사키 회장 "소레키아 경영 방식 문제"
후지쯔 "회사 전략적 파트너, 뺏길 수없어"

[뉴스핌= 이홍규 기자] 일본 전자업체 후지쓰(후지쯔)가 지난 60년간 협력 관계를 맺어온 전자 기기 상사 '소레키아'를 놓고 일본의 한 개인 기업사냥꾼과 입찰 전쟁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다.

소레키아의 방만 경영을 문제 삼아 인수해 경영 개편에 나서려는 개인과 회사의 협력 파트너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후지쯔 측 간의 대결인 셈이다. 이는 일본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적대적 인수전으로 불리며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과 일본 투자정보매체 토우신완에 따르면 양측 간에 벌어진 이 입찰 경쟁으로 현재 소레키아의 몸값에 160%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 회사는 현재 손실을 보고 있다.

소레키아 주가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2월 입찰전쟁 시작… 프리미엄 160% 붙어

지난 2월 초 통나무 집 설계 업체인 프리시아마크로스의 사사키 베지 회장이 소레키아 지분 32% 취득을 목적으로 주식공개매입(TOB)를 표명하면서 입찰 경쟁이 시작됐다. 이에 후지쯔 측은 같은 달 중순 대항 성격으로 지분 72%에 대한 입찰을 제안했다. 이후 양측은 입찰가를 올리면서 4차례 공방을 펼쳤다. 사사키 회장은 지난 12일 다시 매입가를 인상했다.

사사키 회장이 후지쯔를 상대로 이같은 '전쟁'을 벌이는 것은 소레키아의 방만한 경영으로 회사의 주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각종 부실 자산 인수와 기모노패션브랜드 설립 등이 사업 기록으로 남겨진 그는 FT와 인터뷰에서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난 15년간 0.5%에 머물러 있음에도 경영진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두면 회사는 폐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사키 회장은 일본의 자산시장 거품이 정점을 이루던 지난 1980년대말 미국 화장품회사 아봉프로덕트의 일본 자회사를 4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려다 결국 실패하면서 유명해졌다.

(좌)사사키 베지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쳐>

◆ 양측 다툼, 일본 기업 경영 문화 노정

분석가들은 양측의 다툼이 일본 기업들의 문제를 노정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 4년간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주주친화 개혁 정책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은 전략적인 경영 논리와 주주들의 이해보다 안일한 사업 관계에만 역점을 둬 경영하고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지난 2월 사사키 회장이 인수 의향을 표명하기 전, 소레키아의 시가총액은 사내에 보유한 순현금 34조1000억엔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6조8000억엔이었다. 회사 주가는 장부가치보다 3분의 1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같은 경우가 소레키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게 분석가들의 설명이다. 일본 증시는 지난 2013년 이후 랠리를 펼쳤음에도 도쿄증권거래소 1부 내 기업 45%의 시가 총액은 장부가치와 사내 보유 순현금보다 낮다. 이는 미국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1500 지수의 5.9%, FTSE전세계주가지수 15.2%에 한참 못미친다.

사사키 회장은 "어느 시점에선가 우리는 일본의 자본시장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주는 것을 목표로 다음 단계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이기면 일본 자본 시장은 바뀔 것이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촉매가 될 것"이라며 메이지 유신 이후 아무도 그 일을 할 수 없었다. 어쩌면 내가 실패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어느 시점에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 후지쓰 "소레키아, 회사 전략에 중요"

작년 3월말 마이너스(-)3.6%의 ROE를 기록한 소레키아는 사사키 회장의 ROE 향상 요구에 "단기 이익의 추구는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말로 일축했다. 이 회사의 이사회는 사사키씨는 회사 운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그를 부적절한 '비지니스 파트너'로 간주, 주주들에게 매입 반대 의사를 표할 것을 추천했다.

이번 입찰 전쟁에 휘말린 후지쓰 측 역시 소레키아와 입장이 다르지 않다. 60년 이상 소레키아와 협력해온 후지쯔는 소레키아 이사회에 4명의 전직 임원을 두고 있다. 후지쯔는 소레키아는 회사의 "디지털 전환"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지쯔의 소레키아 보유 지분은 2.7%에 그친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 점을 지적하면서 후지쯔가 대항매수에 나서면서 내세운 논리가 '최소'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단지 회사 주주들의 우려를 덜어주려는 체면 치레용이라는 지적이다.

사사키 회장은 "사람들은 오랜 전통을 가진 큰 일본 기업이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의 소수 주주들은 외부인이 갑자기 들어와서 회사 경영을 위해 힘을 사용하면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