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실험 영상 네티즌 직접 제작, 삼성전자도 마케팅 활용
[뉴스핌=김겨레 기자] #한 네티즌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을 해머로 30차례 내리친다. 전면 액정이 깨졌지만 여전히 터치를 인식한다. 이 네티즌은 또 날카로운 칼로 갤럭시S8 뒷면을 찔렀지만 흠집이 나지 않자 "말도 안돼(that is incredible)"라고 중얼거린다. 칼로 수십번을 찌르자 갤럭시S8 뒷면 유리에 금이 갔지만 조각나 깨지지는 않는다.
이는 정보기술(IT) 블로거 '테크랙스'가 지난 5일 유트브에 올려 일주일만에 조회수 140만회를 돌파한 영상의 내용이다.
IT블로거 '테크랙스'가 유튜브에 업로드한 갤럭시S8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30일 갤럭시S8을 공개한 이후 이같은 '스마트폰 혹사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업로드된 영상에서는 갤럭시S8에 압력을 가해 부러트리고 액체질소를 뿌리는가 하면, 물에 갤럭시S8을 넣은 채로 얼리기도 한다. 총으로 갤럭시S8을 쏘는 영상까지 등장했다. 이들 영상은 각각 100만회 안팍의 조회수를 올리며 전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마트폰이 파손될 정도로 강한 실험을 하지만 정상 작동하는 경우에는 '극한 상황에도 멀쩡한 스마트폰'이 돼 홍보효과를 누린다. 테크랙스는 지난 8일 갤럭시S8과 아이폰7을 끓는 물에 담갔다 뺀 결과, 갤럭시S8만 정상 작동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네티즌들은 "삼성이 이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극한 실험 영상은 국내외 IT 전문 블로거나 1인 미디어가 스마트폰을 직접 구매해 만든다. 자극적인 영상을 올릴 수록 화제가 돼 조회수가 높아지고, 그에 따른 수익을 올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가혹 실험 영상을 올리는 테크랙스 페이지의 구독자는 560만명에 이른다.
삼성전자 홍보팀은 "내부 직원들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기상천외한 갤럭시 혹사 영상이 많이 올라온다"며 "해당 네티즌에게 제품을 주고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가혹 실험 영상은 안전성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어 제조사들도 광고에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스마트폰에 물을 뿌리고, 얼리고, 기계로 힘을 가하고, 고공 낙하해도 멀쩡한 장면을 광고로 내보냈다. 여기에 8종류의 배터리 안전점검 장면까지 더해 제품이 발화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LG전자도 지난 9일 'G6 골드버그 장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G6는 깊은 수조에 빠지거나 먼지를 뒤집어쓰고, 수직 낙하한 후 -20°C의 저온, 60°C의 고온까지 혹독한 환경에 쉴 새 없이 노출된다. 충격을 받아도 G6가 거뜬하다는 점을 표현했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