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성장 한계에 부딪힌 동국제강에 미래 청사진 제시
후판 설비 매각과 관련해선 "올해 꼭 매각"밝혀
[뉴스핌=전민준 기자] 동국제강 오너3세인 장선익 이사가 중장기적인 성장 방안을 언급했다. 동국제강 체질개선을 위해 사업영역이나 규모에 관계없이 아이디어‧기술이 뛰어난 기업을 벤치마킹 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췄다.
장선익 이사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기자와 만나 임원 승진 후 배치된 신설 비전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이사는 비전팀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철강경기 위축으로 양적성장은 한계에 부딪혔다며 "한걸음 앞설 수 있는 다른 기업에게 배워 동국제강에 제시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사진=동국제강> |
동국제강은 작년 12월, 장세주 회장 장남인 장선익 과장을 이사로 승진시키고 새로 만든 비전팀장으로 선임했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비전팀은 동국제강이 그 동안 진행한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비전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산 190만t 규모의 포항2후판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당진공장에서만 후판을 생산키로 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포항2후판 매각과 고부가 신제품 연구개발 및 판매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은 사업재편계획을 정부에 제출,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 지원을 받게 되면서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여기엔 형인 장세주 회장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장세욱 부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
동국제강의 2016년 매출액은 4조4650억원으로 전년비 0.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6.6% 증가한 2103억3800만원을 기록, 2015년 2분기부터 7분기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장 이사 역시 외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그는 "원가 절감을 위해 내실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장세욱 부회장과 회사 앞날을 위해 틈날 때 마다 이야기하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동국제강의 최대 이슈인 후판 설비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장 이사는 "인도와 이란 등 2~3개 기업을 대상으로 매각 협상했지만 가격을 너무 낮게 부르는 바람에 결렬됐다"며 "올해 안으로 꼭 매각 할 것이다"고 전했다.
후판은 선박이나 교량, 산업기계 등에 쓰이는 두께가 6㎜ 이상인 철강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3개사가 생산한다.
2015년 25%에 달했던 동국제강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8%에 이어 올해는 15%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주요 수요처인 조선업계의 불황과 공급과잉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장 이사는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좋은 사례나 기업들을 찾고 배워 회사 성장에 일조할테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장선익 이사는 고(故) 장상태 동국제강 창업주의 손자이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이다.
2007년 동국제강에 합류, 미국 법인과 일본 법인에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아 왔다. 2015년 귀국해 법무팀, 전략팀을 거쳤으며 입사 10년 차인 올해 비전팀장을 맡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