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맥킨지 "친환경 규제로 매년 67조5000억 추가 비용"
[뉴스핌= 이홍규 기자] 교역량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글로벌 선박 업계가 또 하나의 난관에 봉착했다. 2020년부터 시작하는 친환경 선박 규제로 매년 600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하게될 전망이다.
5일 자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오염 물질을 덜 배출하도록 한 연료 규제를 2020년부터 도입함에 따라 선박업계는 매년 600억달러(약 67조5000억원)를 지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IMO의 연료 규제는 선박 연료유의 황산화물 상한선 비율을 현행 3.5%에서 0.5%로 내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선박업계는 연료를 저유황으로 전환하거나 대체 연료인 선박용 경유(MGO)를 사용해야 한다. 또 스크러버(Scrubber; 저감장치) 등을 탑재해야 한다.
이에 따른 영업 비용 증가는 이미 교역량 감소로 신음하고 있는 선주들에게 재정적 부담을 심화시킬 전망이다.
130여개 국가의 선주와 선박업 경영자를 대표하는 단체인 빔코(BIMCO)는 새 규제를 따르는 수송업계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일부 선박은 물품 운송을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직까지 정유회사가 업계가 필요한 연료를 충분히 공급할만큼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 규제를 따르기 위해 개조에 나선 선박들도 소수에 그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까지 선박의 2.2%만이 스크러버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크러버를 탑재하면 현재 연료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머스크의 아슬락 로스 해양 표준 책임자는 "규제에 부응할 수 있는 기술적 대안들이 매우 미성숙한 상태에 있다"면서 "매년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연료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