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창업 50주년 기념전시에 참석한 김우중 전 회장 부부. |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우리나라 기업사에 ‘대우’가 등장한지 올해로 꼭 50년이다. 1967년 ㈜대우를 만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그룹 50주년을 돌아본 특별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우중 전 회장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율곡로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기업보고서: 대우 1967~1999'전의 개막식에 참석했다. 김 회장은 대우를 함께 만들고, 키워나간 옛 동지들과 나란히 서서 전시회 개막 테이프를 끊었다.
이 자리에는 김우중 전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도 참석했다. 또 이경훈 전 ㈜대우 회장, 김용원 전 대우전자 회장, 윤영석 전 대우중공업 회장, 홍성부 장영수 전 대우건설 회장, 박성규 전 대우통신 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검은 색 뿔테 안경에 다소 야윈 모습으로 개막식에 참석한 김우중 전 회장은 대우 전직 임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담소를 나눴다. 김 전 회장은 미술계에서 아트디렉터로 활약 중인 맏딸 김선정 씨(아트선재센터 관장)가 꾸민 전시를 둘러보고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주최하고 아트선재센터가 주관한 이번 전시에는 1967년 ㈜대우 창업에서부터 1999년 그룹 해체에 이르기까지 대우의 32년 궤적을 조망하고 있다.
기술사, 기계비평, 디자인연구자 등 3명의 전문가(최형섭 이영준 박해천)가 연구자로 나서 대우그룹의 기업활동을 분석했고, 사진가 김태동과 미디어아티스트 박은지&이진원(북코)이 각각 사진과 영상작업을 맡아 전시에 참여했다.
전시 큐레이팅은 함금현 상지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맡았다. 한 교수는 “대우의 역사는 한국 기업의 역사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역사의 일부다. 전시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보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대우의 기록들과 자료, 사진과 영상이 출품됐다. 김우중 전 회장이 대우중공업거제 옥포조선소 야드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찍은 흑백사진과 당시의 자전거가 나란히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또 '대우학술총서', '대우고전총서' 등 750여권의 대우재단 발간서적과 임직원들의 소장품도 나왔다.
개막식에 앞서 특별 다큐멘터리 영화 '내 아버지의 연대기'의 상영회가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에서 열렸다. 산업화 시대 한국의 경제성장을 주도한 아버지 세대의 삶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담은 이 기록영화에는 대우 임직원 100여명의 증언이 담겼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매일 오후 5시 상영된다.
한편 22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에서는 '대우창업 5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김우중 전 회장을 비롯해 전 대우그룹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우 창업 5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창업 50주년을 맞아 '김우중 어록:나의 시대, 나의 삶, 나의 생각'도 출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