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아빠본색'과 MBC '우리 결혼했어요' <사진=채널A, MBC> |
[뉴스핌=박지원 기자] 낚시성 보도자료와 왜곡된 편집 등 시청률 올리기에 급급한 방송가의 ‘무리수 홍보’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채널A ‘아빠본색’ 측은 최근 ‘가수 성진우, “4개월 된 아들 있다” 폭탄 고백’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과거 ‘포기하지마’로 큰 사랑을 받았던 성진우가 결혼 전 4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다는 소식에 세간의 관심은 쏠렸고, 단 번에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4개월 된 아들의 정체는 반려견이었던 것.
논란이 일자 채널A 측은 급히 정정 보도자료를 내고 공식 사과를 했지만, 시청자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불과 얼마 전에도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측이 가상부부로 출연 중인 공명·정혜성 커플과 관련, “‘우결’ 최초 방송 도중 ‘연애 ing’ 자진 공식발표?”라는 제목으로 공식 자료를 냈다.
내용을 읽지 않고서라면 공명과 정혜성이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충분히 의심할 만한 제목. 공명과 정혜성 팬들은 자신들을 ‘낚은’ 방송가의 행태에 분통을 터뜨렸다.
보다 많은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눈에 띄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뽑아내야 한다는 걸 알지만, 계속되는 방송사들의 ‘무리수 홍보’에 시청자들은 오히려 반감을 보이고 있다.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와 TV조선 '강적들' <사진=채널A, TV조선> |
특히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을 패널이나 게스트의 입을 통해 전달될 경우, 분명히 그에 따른 피해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역시 최근 스타일리스트 김우리가 ‘티라아’ 전 멤버 효영의 인성논란을 언급한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냈다가 골머리를 앓았다.
방송이 나간 뒤 효영은 자신을 언급한 김우리를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저격했고, 김우리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채널A 측에서 왜곡 편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채널A 측은 “김우리에게 사실 확인을 했고, 왜곡된 편집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결국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황에 원인 제공자는 쏙 빠진 상황.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게스트들의 수위 높은 발언을 편집 없이 그대로 내보낸 방송사 측의 잘못도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TV조선 ‘강적들’에서는 시사평론가 이봉규가 찌라시를 바탕으로 박유천의 성폭행 고소 사건과 관련, 한류스타와 인기 스타들이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다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이후 ‘강적들’ 측은 “앞서 언급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앞으로 확실한 취재를 바탕으로 방송하겠다”며 공식 사과를 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