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기업가치 급증 카카오페이지, 래디시 등
[뉴스핌=백현지 기자] #.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원작은 웹소설이다. 웹소설은 스마트폰으로 1회당 평균 10~15분 정도 시간이면 볼 수 있다. 회당 열람 금액도 100~200원으로 저렴하다. 무료 이용가능 방법이 많아 젊은층의 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모바일로 소설은 물론 만화까지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웹콘텐츠 기업이 투자자들 주목을 받고 있다. 매년 기업가치가 급등하는 것은 물론 향후 성장성도 높아 최근 벤처캐피탈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미권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Radish)를 서비스하는 래디시미디어가 소프트뱅크벤처스 UTA, 그레이록(Greylock), 로워케이스캐피털(Lowercase Capital), 베르텔만(Bertelsmann Digital Media Investments) 등으로부터 300만달러(한화 약 34억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지난해에 이은 후속투자로 이미 앞서 투자한 바 있는 곳들이 다시 참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으로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등을 키워낸 그레이록, 트위터를 비롯해 우버, 인스타그램 등에 투자한 로워케이스 캐피탈이 이번 투자에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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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시는 지난 2016년 2월 앱 출시 이후 작가와 작품수가 빠르게 증가해 700여명 작가의 판타지, 로맨스, 미스테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역시 급성장 사례가 있다. 웹소설과 웹툰을 모두 서비스하는 카카오페이지 운영사 포도트리는 약 1년 사이에 기업가치가 7배 이상 뛰었다.
지난 2015년 카카오편입 당시 회사 가치는 약 67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2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250억원을 투자받았을 때 기업가치가 5000억원까지 올라섰다.
가입자 숫자와 거래금액 역시 상승했다. 2013년 말 300만명인 가입자는 2015년 790만명으로 늘었으며 지난 2월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3월 기준으로 1300만명까지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일평균 거래액이 약 3억원으로 규모면에서도 국내 최대로 올해 성장역시 기대된다는 게 카카오 관계자 평가다.
기존 무료 웹툰 중심의 시장에서 유료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웹툰플랫폼을 도입한 레진코믹스(운영사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2년 새 6배 넘는 기업가치 상승을 증명했다.
지난해 네이버가 미디어 및 컨텐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한 것도 급변하는 웹콘텐츠 시장성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벤처캐피탈 투자심사역은 "재능있는 아마추어 작가가 웹툰이나 웹소설 뿐 아니라 음원, 영상등까지 다양하게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게 활성화되는 추세"라며 "이런 지적재산권(IP)은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콘텐츠를)대중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회사가치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