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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수 RFHIC 대표 "쫓아가선 들러리 밖에 안돼"

기사입력 : 2017년02월13일 14:07

최종수정 : 2017년02월13일 14:07

"10년 적자에도 GaN 소재 연구 매진…통신 장비 넘어 방산까지 진출"

[뉴스핌=한태희 기자] "쫓아가선 안 된다. 잘 돼야 2등이지만 들러리다. 앞으로 10년 후 유망한 소자를 가지고 제품을 만드는 데 역점을 뒀다." (조덕수 알에프에이치아이씨, RFHIC)

지난 9일 경기도 안양에 있는 RFHIC 본사에서 만난 조덕수 대표가 힘줘 한 말이다. 통신장비용 반도체를 만드는 RFHIC는 국내 무선주파수(RF) 증폭기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601억원. 이 중 415억원을 해외에서 벌었다. 중소기업청도 인정한 글로벌 강소기업이지만 처음엔 매출이 없었다.

◆ 초기부터 '퍼스트 무버' 전략…10년 적자에도 기술 개발 올인

RFHIC는 벤처 투자 붐이 한창이던 지난 1999년 설립됐다. 조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퍼스트 무버' 전략을 택했다. 성공 기업을 모방하는 '패스트 팔로워' 길은 선택지에서 지웠다.

선택의 결과는 암울했다. 창업한 지 3년이 넘도록 단 한푼도 못 벌었다. 투자받은 돈은 연구개발(R&D)에 쏟아부었다. 적자는 10년 넘게 이어졌다. 그래도 이게 사는 길이라고 조 대표는 생각했다. 조 대표는 "얼마나 실패를 했느냐가 기술력"이라며 "원인을 찾고 개선하고 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조덕수 RFHIC 대표 <사진=RFHIC>

RFHIC는 질화갈륨(GaN) 연구에 집중했다. GaN은 레이더 등 방산에서 사용되는 소재다. 비싼 가격으로 통신장비 분야에선 눈길을 안 주던 소재다. 경쟁사는 GaN 대신 실리콘에 매달려 있었다.

10년 넘는 연구 끝에 RFHIC는 GaN을 이용한 RF 증폭기를 내놨다. 해외 경쟁사보다 5년 앞선 쾌거였다. GaN이 주목받는 이유는 효율성에 있다. GaN은 실리콘보다 효율을 10% 높일 수 있다. 제품 크기는 절반으로 줄이고 전력 사용량도 20% 절감할 수 있다.

기지국 장비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선 군침이 도는 부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손, 화웨이 등 세계 유수의 통신 장비업체가 RFHIC 부품을 사용한다.

◆ 통신 노하우 토대로 방산업 진출…"목표는 RF에서 최고"

거래처가 늘자 실적도 껑충 뛰었다. 지난 2013년 매출은 800억원에 육박한다. 다만 삼성이 핵심 부품을 가져가 직접 조립하는 등의 사업 환경 변화로 2014년과 2015년 매출은 각각 떨어졌다.

올해 매출 목표는 990억원. RFHIC는 중국에 기대를 건다. 중국 통신시장이 3G에서 4G LTE 넘어가고 있어서다. 중국발 대규모 통신 장비 교체가 예상된다. 이 분야에서 세계 1위이자 중국 현지사인 화웨이와 일찌감치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게 큰 힘이 된다.

<자료=RFHIC>

RFHIC는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방산까지 진출한다는 포부다. 통신 분야에서 얻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레이더 군용 통신 장비로 손을 뻗는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12년 미국 현지에 공장과 법인을 세웠다. 미국은 세계에서 군사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는 나라다. RFHIC는 세계 7위 방산업체인 에어버스(Airbus)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연말엔 세계 4위 방산업체인 레이시온(Raytheon)의 협력사로도 등록했다.

조 대표는 "RF에서 최고가 되는 게 목표"라며 "저희만 갖고 있는 소재와 경험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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